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전기배터리 공장 건설에 약 1조 원을 투자하고, 소재 사업을 분사시킨다.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에 과감히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에 9,452억 원을 투자해 유럽 2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유럽2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이 되면 SK이노베이션은 한국 서산공장을 비롯, 유럽에 2개, 중국에 1개, 미국 1개의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배터리 공장 중 생산이 가능한 곳은 한국 서산공장(연간 4.7GWh)뿐이다. 중국 창저우 공장(연간 7.5GWh)과 헝가리 코마롬 1공장(연간 7.5GWh)은 2020년 본격 생산이 시작된다. 미국 조지아주(연간 9.8GWh) 공장과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은 2022년 본격 가동된다. 이번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유럽 2공장은 현재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 시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11만 5,700㎡ 규모로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3만㎡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배터리 생산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공장 투자 금액이 8,400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공장과 비슷한 생산 규모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신규 투자는 이같은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재 산업 관련 새로운 회사도 설립한다. 신설법인은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과 접히거나(Foldable), 휘어지는(Flexible), 둥글게 말 수 있는(Rollable)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 두 가지 사업을 담당한다. 

분리막 사업은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FCW는 올 1·4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결정되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는 기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에서 소재사업회사를 포함한 총 6개로 늘게 된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