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굴화지구 지주들이 LH의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대신 산재전문 병원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LH의 울산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굴화지구) 편입 지주들은 5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H가 농민의 재산을 가로채려 한다"며 토지 편입에 반대했다.
LH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태화강 중류 둔치 일대 13만8,634㎡에 오는 2022년까지 공공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며, 지난해 12월 31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이를 두고 지주들은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40여 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는데 LH가 헐값에 땅을 매수해 농민들의 재산을 가로채려 한다는 것이다.
지주들은 "사업지구 입구의 24번 국도는 울산 남구 무거동과 울주군 법서읍 등 주변 대단위 주거지역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이 극심해 근본적 대책 없이는 공공주택을 건립할 수 없다"며 "이에 그동안 의견 수렴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서 수차례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LH는 사업을 강행해 농민의 땅을 헐값에 빼앗아 돈을 벌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LH 공공주택지구 사업에 반대하는 전국 대책위 관계자들과 '공공주택 반대 전국연대'를 발족해 투쟁하고 있다.
지주들은 그러나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이 난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굴화지구 유치에는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보다는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이 지역사회에 더 많은 이익이 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조홍래기자 usj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