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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설명 중인 권두호 서예가.
작품을 설명 중인 권두호 서예가.

전시장 벽을 타고 늘어선 서예 작품들이 조명 아래서 단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춘강 권두호(75) 서예가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작가의 서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07년 퇴직 앞두고 첫 개인전
12년만에 전시…감회 새롭기만
8폭 '동국시 칠언절 팔곡병' 등
서예 인생 담은 90여점 선보여


이번 전시는 권두호 서예가가 12년 만에 여는 개인 전시로 그의 서예 인생을 담은 작품들을 다채롭게 내건다.
권 서예가는 "40여 년 간 교직 생활을 해오며 처음에는 아이들 지도 겸 취미로 서예에 입문하게 됐다. 지난 2007년 퇴직을 2개월여 앞두고 첫 개인전을 연 이후 두 번째 개인전을 열기까지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러 감회가 새롭다"며 두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된 소감을 밝혔다.  


퇴직 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권 서예가는 이번 전시에서 90여점의 다양한 서예, 서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추천하는 대표작으로 8폭 병풍에 담긴 '동국시 칠언절 팔곡병(東國詩 七言絶 八曲屛)'을 꼽았다.


권 서예가는 "전시실 한 가운데 자리한 이 작품은 최치원, 이규보, 길재, 이황, 조식, 이이, 이산해, 이정구 등 8명의 현인들의 시를 모아 병풍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며 "이 외에도 13대조 할아버지인 원당공이 9살에 할머니의 회갑연에서 쓴 한시 '수석음'과 작고하신 부친이 쓴 한시 '영월대' '이휴정의 팔경'을 노래한 이동영의 한시, 고헌 박상진의사의 '옥중절명시' 등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그림에 가까운 서예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지만 저 스스로는 기본에 충실한 정통서예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러한 것들이 무르익으면 자연스레 더 역량 있는 작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힘이 되는 데까지 글을 쓰고, 후배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몰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두호 서예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과 경남, 울산, 백제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사)한국서예협회 이사 및 울산서예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퇴직 후 남구 중앙로에서 '춘강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동부도서관과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는 6일부터 11일까지.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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