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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자료 제24호 '고봉화상선요'.
문화재자료 제24호 '고봉화상선요'.

울산 동구에 위치한 등용사(등대로 80-42)에는 울산시문화재자료로 지정된 6건의 불교전적이 소장돼 있다. 불교전적이란 통칭 불서(佛書)라고 하며, 이것은 주로 고(古)인도 불교의 '경(經), 율(律), 론(論)' 세부분의 전적과 인도 이외의 중국, 한국, 일본 등지의 불교학자들의 찬술을 포함한다. 

# 동구 등용사 소장 6건
첫 번째로 소개할 불교전적은 등용사에 소장된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24호 '고봉화상선요'다. '고봉화상선요'는 중국 송·원대의 선승인 고봉 원묘(1238~1295)의 고봉대사어록 상하권 중에서 법어와 서간을 수록한 상권의 내용을 지정이 집록하고 직옹거사 홍교조가 편집한 책이다. 내용은 수행에 정진해 조사의 현관을 열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 전문강원의 중등과정인 사집과(四集科)의 세 번째 과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여말선초 이후 한국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 선서(禪書)다.

등용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봉화상선요'는 8행 18자본의 봉서사판계열에 속하며, 1606년 팔공산 본사에서 개판한 목판본이다. 선장본 형태의 1책 환본으로 크기는 27.1x17.5㎝이다.

권두에는 1294년에 홍교조가 쓴 서문과 같은 해에 주영원이 쓴 발문이 수록돼 있으며, 권미에는 원패, 시주·공역질 및 간기가 차례대로 기록돼 있다. 간기를 통해 1606년 8월에 경상도 영천 팔공산 본사에서 개판했음을 알 수 있다. 책 전체에 걸쳐 구결이 묵서돼 있으며 난외에는 한글과 한자를 혼용한 번역문과 주석들이 묵서돼 있다.  

문화재자료 제26호 '선원제전집도서'.
문화재자료 제26호 '선원제전집도서'.

# 1628년 전라도 영광 수연사서 간행
문화재자료 제25호 '염불작법'은 염불의 절차를 순서대로 서술한 염불의식집이다. 의식 절차의 종류나 순서는 판종(版種)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등용사에 소장된 염불작법은 1628년에 수연사에서 간행한 목판본이다. 선장본 형태의 1책 완본으로 크기는 26.8x19.0㎝이다. 권미에 있는 간기를 통해 1628년 6월에 전라도 영광 수연사에서 일명(日明)이 간행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자료 제26호 '선원제전집도서'는 당나라 때 중국 화엄종 제5조로 활동한 규봉종밀이 교(敎), 선(禪) 사상의 조화와 통일을 밝히며 편찬한 '선원제전집'의 총서에 해당하는 부분을 뽑아 정리한 책이다.

등용사 소장 도서는 1681년 운흥사에서 개간한 목판본으로, 선장본 형태의 2권 1책 완본, 크기는 28.0x18.5㎝로 각 장마다 변란 우측 하단에는 시주자 명단이 수록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본서의 간행에 도움을 줬음을 알 수 있다.

# 불교 사전격인현수제승법수
문화재자료 제27호 '지장보살본원경'은 지장신앙의 근본경전 가운데 하나로 약칭해 '지장경'이라고도 부른다.

내용은 부처가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설법한 것을 모은 것으로, 부처가 지장보살을 불러 갖가지 방편으로 육도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죄를 짓고 지옥의 온갖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제도해 해탈하게 하려는 지장보살의 큰 서원을 담고 있다.

등용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지장보살본원경'은 1648년부터 1651년에 걸쳐 연고사에서 개간한 목판본이다. 선장본 형태의 3권 1책 완본으로 크기는 35.4x24.5㎝이다.

문화재자료 제28호 '현수제승법수'는 불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법수의 숫자를 차례대로 배열해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일종의 불교 사전의 성격을 가진 책이다. 등용사 소장본은 1647년 개흥사에서 새긴 책판으로 찍은 목판본이다. 선장본 형태의 11권 1책 완본으로 크기는 28.7x18.0㎝이다.

강현주 기자
강현주 기자

본문은 11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도식으로 이뤄져 있다. 권1에서 권10까지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 순서대로 법수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 권11에는 십일지에서 팔마사천법문까지의 법수가 모두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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