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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통계청에서는 고용동향 보도자료를 공표하고 있다. 2019년 1월 울산지역의 고용률은 57.1%로 전년 동월 대비 2.5%p 하락하였고, 실업률 또한 5.4%로 전년동월대비 2.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보도되자 언론사는 현 정부의 경제와 고용정책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보도를 쏟아냈다.

지자체에서도 자구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통계수치에 대한 반응은 다르지만 관심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용률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고, 실업률은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라는 것은 고용지표에 관심있는 국민이라면 인터넷 검색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용률과 실업률 등 많은 통계 수치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최저 임금 결정, 주거 이전비 산정,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의 정책결정 기준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하는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보상 법률의 기초자료는 어디서 활용하는지 또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상은 아니다.

정답은 통계청에 있다.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고용지표가 작성되고, 가구소득, 지출과 관련된 자료는 가계동향조사에서 제공을 하고 있으다. 통계청 조사담당 직원이 표본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조사한 자료를 집계한다. 통계청은 국가통계 작성 기관으로 정확한 통계작성을 위해 표본추출이론에 근거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응답가구가 선정돼 현재 울산지역 곳곳이 표본으로 추출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도 현재 통계조사에 응답하고 있거나, 미래의 응답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재 울산지역의 실업률은 증가하고 있고, 이외에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정확히 반영돼야 할 중요한 통계가 대상가구의 불응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현실에 대한 불만을 담당 조사원에게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대다수 정확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자세를 보인다. 복잡하고 세밀한 통계 작업의 과정을 소화하고 있는 통계청 직원들은 조사대상자들의 이같은 불만까지 직접 대면해야하다 보니 업무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조사대상 가구가 자신들의 속사정이나 개인적인 상황을 이리저리 알리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요즘같이 경기가 팍팍할 때는 하루 하루가 빠듯하고 현실이 힘들다보니 통계조사에 임할 여유가 없거나 귀찮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정책 당국에 알려야 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조사대상자 모두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달 우리가구를 방문하는 조사원에게 성실한 답변을 하는 가구가 많아질 수록 신뢰도 높은 통계도출이 가능해진다. 또 이는 사회 및 경제 현상에 대한 정보가 될 뿜 아니라 미래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되돌아 올 것이다. 국가통계는 좀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살기 좋은 미래를 열기 위한 정책 수립의 첫 단계인 셈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올바른 통계생산을 위해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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