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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후판가격 인상을 요구해온 철강업계에 '시기상조'라며 '가격인상 요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소 경영이 정상화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가부담이 커지면 업계가 다시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입장에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7일 "가시적인 조선업의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후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조선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선가 인상 등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의 부담을 넘어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이어 협회는 "수주가 증가하면서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적정한 일감 확보를 통해 후판 가격 상승분을 건조 원가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으려면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올해 조선 3사의 후판 소요량을 510만 톤 내외로 예상하고 있으며 톤당 5만 원 인상이 추가로 이루어지면 조선업계는 고스란히 2,550억 원의 원가 부담을 지게 된다"면서 "선박 수주에서 건조까지 1년 이상 시차로 인해 신조 계약 이후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가격 상승분만큼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7년 2,800만 CGT에 이어 2018년 3,180만 CGT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던 2016년 , CGT 이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6년간 평균 발주량인 3,725만 CGT를 여전히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조선 건조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770만 CGT에 불과했으며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약 50% 급감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조선용 후판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톤당 약 30만 원의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철강업계는 조선 시황 회복,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철강사는 매출액 41조 1,000억 원, 영업이익 3조 7,0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매출액 16조 2,000억 원, 영업이익 2,600억 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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