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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하는 언어인 '수화(手話, sign language)'가 유일한 소통 수단인 농아인들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한 울산시 차원의 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나왔다.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 소속 김시현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은 7일 농아인과 수화통역에 대한 시의 지원현황 및 대책과 관련해 시에 제출한 서면질문을 통해 수화 통역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올 1월 현재 울산의 농아인은 7,732명(청각장애인은 7,336명, 언어장애인 396명)인데, 이들의 의사소통 수단은 '수화'라는 언어뿐이다"고 되짚었다. 이어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익히는 모국어인 한글이나 세계화에 맞춰 조기교육을 하면서까지 배우는 영어에 비해 수화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고 먼 느낌"이라며 "이렇듯 가깝지도, 흔하지 않은 언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울산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7,732명의 농아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으로 여기는 아주 기본적인 일조차도 농아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며, 수화통역사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특히 교통사고나 큰 병에 걸렸을 때 통역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혼자서는 112 긴급신고도, 119 도움 요청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농아인에게 수화와 수화통역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즉 생존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에 수화통역센터가 있고, 남구와 울주군에 지부가 설치돼 있는데, 상담과 통역서비스 등을 통해 농아인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유일한 통역지원 서비스 기관이다"며 "이러한 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에서는 어떤 지원과 노력을 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은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울산의 경우 시나 공공기관에 농아인이 민원으로 찾아오면 어떤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언어권을 어떤 방법으로 보장하고 있느냐"고 실현태를 물었다.

그는 이와 함께 "농아인 중에는 수화조차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을 위한 '수화배우기'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느냐"고 확인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농아인을 비롯한 모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인식 개선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이 존재한다"며 장애인인식개선 사업과 교육 필요성을 주문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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