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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의 정수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 연구서가 나왔다.
 두 대가에 대한 서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둘을 본격적으로 한 무대 위에 올린 연구는 해외에서도 드물뿐더러 국내에서는 첫 시도다.


 러시아 문학 전공자로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꾸준히 연구해온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윤새라 교수는 최근 펴낸 신간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장편소설 속 만남과 헤어짐'에서 두 거장의 삶과 소설 세계를 들여다본다.
 두 기준은 시공간과 주인공의 활용이다. 톨스토이는 광대하게 시작해 점점 수축하고 도스토옙스키의 세계는 응축된 시공간으로부터 점차 확장돼간다.


 주제 면에서는 나폴레옹으로 대변되는 영웅주의, 주홍글씨와 여성 문제, 법과 정의라는 공통분모를 살펴본다.
 두 작가는 신기할 만큼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극적으로 대비되는 세계관과 서술 양상을 펼쳐 보인다.


 이 책은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면서도 물리적으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혹은 만나지 않은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에게 공개적인 만남을 주선해 한층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책은 '제1부 작가를 찾아서 : 첫 대작을 쓰기까지' '제2부 『전쟁과 평화』 vs 『죄와 벌』 : 나폴레옹과 영웅주의' '제3부 『백치』 vs 『안나 카레니나』 : 주홍 글씨' '제4부 『카라마조프 형제들』 vs 『부활』 : 뒤바뀐 시작과 끝'으로 구성했다.


 책의 저자인 윤새라 교수는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비롯해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있고, 관련 논문으로 '존재의 의미: 『안나 카레니나』 8부 재조명' '법과 정의: 『카라마조프 형제들』과 『부활』 비교 연구' 등이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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