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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울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신중한 분위기 속에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중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회) 집행부 간부 100여명은 이날 파업을 벌이고 상경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본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시는 이번 인수 계약 체결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시는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가 과당 경쟁, 저가 수주 경쟁을 해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울산 입장에서는 지역 조선업체가 세계 최대 조선업체가 되면서 관련 기업에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계는 다소 신중한 분위기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가 지역 조선업의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직원이 대다수 거주하는 울산 동구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동구 한 관계자는 "합병 이후 효과 등을 전망하기엔 이르다"며 "다만,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현대중공업 직원들에게도 부작용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집행부와 대의원 등 확대간부 100여명이 7시간 파업하고 상경투쟁에 나섰다.
노조 확대간부들은 이날 오전 서울로 출발, 오후 3시부터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했다.

노조 관계자는 "밀실에서 대우조선 인수매각을 추진한 정부와 노동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이익만 추구하려는 회사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1만여명의 조합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업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이 명백한 불법파업인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올해 단체교섭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파업 강행시 참가자들의 근태를 불법파업으로 처리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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