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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공사지연 등의 문제로 사업자·입주예정자 간 분쟁을 빚으면서 입주가 1년째 미뤄진 남구 야음동 '호수공원 대명루첸 아파트'가 조만간 사업승인 변경 신청을 하고 입주를 진행할 전망이다. 대립각을 세우던 입주민과 사업자가 최근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법적소송과 입주포기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11일 대명종합건설과 호수공원 대명루첸 아파트 예비입주자대표협의회에 따르면 남구 야음동 401-에 들어서는 호수공원 대명루첸 아파트 입주 지연 1년째를 맞는 가운데, 대명종건과 입주자대표회는 그동안 부실시공이라 지적됐던 외벽 벽체를 드라이비트 시공 및 페인트 뿜칠에서 석재로 변경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입주지체상금과 입주지연에 따라 추가로 발생한 중도금 이자에 대한 부담, 위로금 등에 대해서도 거의 의견 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입주민들이 설계보다 낮게 시공됐다고 주장했던 세대 내부 천정높이는 변경 불가로 받아들여졌다. 

현재 합의 내용을 놓고 시공사 내부 결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며, 합의서가 작성되면 이번 주 내 울산시에 사업승인 변경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입주자대표회 김규도 대표는 "그동안 입주자들의 정당한 요구에도 불응했던 사업자가 대부분을 수용하면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면서 "합의가 확정되는대로 대내외에 알릴 것이며, 빠르면 이번주 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2015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2018년 4월께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준공 지연, 하자 문제 등으로 12개월 넘도록 입주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 아파트의 입주가 미뤄진데는 입주민들이 심각한 수준의 부실시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사전점검도 원래 입주예정일보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고, 입주민들이 파악한 오시공·미시공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입주민 사전 점검은 입주민들이 입주 전 자기 세대의 미비한 부분을 점검하는 성격으로,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입주를 1개월가량 앞두고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건설사는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 사전점검을 강행했고 이때부터 입주민과 시공사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사전점검이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입주민들은 시공사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이에 시공사도 일부 입주민들이 과도한 하자보수와 보상을 요구하며 입주를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고 맞서며 갈등은 커졌다. 

시공사인 대명종건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해 6월 입주자들에게 '사전 점검' 실시를 통보했다. 일반적으로 입주민 사전 점검은 입주민들이 입주 전 자기 세대의 미비한 부분을 점검하는 성격으로,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입주를 1개월가량 앞두고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호수공원 대명루첸의 사전점검은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 강행하려 했고 이때부터 입주민과 시공사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년 가량 극명하게 대립하며 지역사회 갈등을 유발했던 건설사와 예비입주자가 최근 합의를 도출하면서 그동안 입장 차를 좁히고 손을 맞잡은 것이다.

건설사 측은 "더이상 입주가 지체되어선 안된다는 판단 아래, 대승적 차원에서 입주자들의 요구사항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며 "곧 행정절차를 밟고 입주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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