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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냉각의 도화선이 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이 여야 지도부의 상호 윤리위 제소로 비화되면서 강 대 강 대치국면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말 듣지 않도록 하라'고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으며 모욕 발언을 금지한 국회법도 어겼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엄중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한국당도 같은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며 맞제소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은 윤리위에 제출한 징계안에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동시에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적시했다.
징계안은 "나 원내대표가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고 언급했다. 징계안은 나 원내대표가 정부를 비판하면서 '좌파독재' '좌파정권' '먹튀 정권' '막장 정권'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망언과 막말"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맞서 한국당도 이날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해찬 더불어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는 전날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도중 본회의장 의장석 단상에 올라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도 고함을 질러 나 원내대표 연설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도 언성을 높이며 맞대응했다. 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해 "국가원수모독죄"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에 맞제소로 대응하겠다고 한 것이다.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어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며 "또 그 과정에서 나온 민주당의 여러 언사·행동들은 명백히 의회주의를 중단하자고 선언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연설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도록 지휘한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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