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원인부터 제대로 살필 때
미세먼지 대책, 원인부터 제대로 살필 때
  • 울산신문
  • 승인 2019.03.13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주 내내 비와 바람의 영향으로 극심했던 미세먼지가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봄철이 본격화하는 것과 동시에 미세먼지의 공포는 또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편한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가운데 질적으로 나븐 유해물질과 관련된 조사 결과다.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유해물질 사고의 71%가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는 이런 내용의 2018년도 유해물질 사고 통계 및 사고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유해물질은 화학물질관리법상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방사능, 생물작용제 등 실제 인간과 환경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모든 물질을 뜻하는 용어다. 

유해물질 사고 분석 내용에 따르면 울산소방본부 산하 울산특수화학구조대는 2018년 총 103건 출동했고 이 중 76건에 이르는 유해물질 사고에 대응했다. 2016년 49건, 2017년 61건으로 집계된 유해물질 사고는 2018년 총 76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이들 사고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35건,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19건이 발생했다. 울산지역 2개 국가산업단지에서만 모두 71%에 아르는 54건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군 지역별로 보면 남구가 절반이 넘는 44건(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울주군에서 25건(32%), 동구 3건, 북구 3건, 중구 1건 순이다.

또 사고 유형을 보면 유해물질 누출사고가 23건, 유해물질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화재사고가 19건, 폭발사고 3건, 기타 31건으로 나타났다. 기타 유형은 가스 냄새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인 8건, 테러 의심 2건, 안전조치 4건, 지원 활동 1건으로 집계됐다. 특수화학구조대는 76건에 이르는 유해물질사고에 대응해 가스측정 31회, 분석·탐지 15회, 누출·차단 4회, 흡착·수거 6회, 중화 처리 3건, 기타 안전조치 17회 시행했다.

특수화학구조대 관계자는 "유해물질 사고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71%가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했다"며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교육과 특수화학구조대원 전문화 등을 통해 안전한 울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시기에 산업단지에서 유해물질 사고가 발생하면 최악의 공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 온다. 분명 위험한 신호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최근 국가재산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와 울산시의 무능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당 시당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세먼지 30% 감축을 공약으로 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국민들은 이 말을 믿었고, 믿었던 만큼 준비 안 된 정부의 무능이, 쇼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정권의 한심함이 더욱 원망스럽다"고 각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특히 "울산은 미세먼지의 공습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 한 해 동안 3차례에 불과했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올해 들어 벌써 5차례나 발령됐다"면서 "더욱 우려되는 것은 울산의 경우 질적인 면에서 미세먼지의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최악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밝혔다. 시당은 이어 "울산은 미세먼지가 10㎍/㎥ 올라갈 때마다 사망률이 4.9%나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울산이 공해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미 울산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이산화황(SO2)을 지목하고 있다. 울산은 이산화황 배출량이 국내 총량의 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쁜 공기를 마시고 있는 울산시민들의 건강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게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자료를 보면 울산 국가산단이 전국국가산단 가운데 최다 사고 발생공단이라는 불명예 기록한 바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받은 국가산단 사고 및 사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사상자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국가산단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총 89명이었고, 부상자도 24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사고 수는 2014년 4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2015년에는 39건, 2016년에는 31건, 2018년에는 19건 발생했다. 올해는 벌써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울산이 최다 발생지역이라는 점이다. 집계가 시작된 이후 울산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47건으로, 전체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의 총 2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수·광양산단이 34건, 반월·시화산단에서 33건의 사고가 발생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3개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만 114건으로 전체 사고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중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세먼지와 산단 사고의 인과관계를 획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잦은 사고는 미세먼지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시민들이 호흡에 공포를 느기지 않도록 원인부터 철저히 살피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