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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호 청송사지 부도.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호 청송사지 부도.

이름난 스님들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 세운 돌탑인 '부도'. 울산에는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개의 부도가 있다. 부도는 다른 석조물과 달리 탑비(塔碑)가 따로 세워져 있어 부도 주인공과 그의 생애 및 행적 등을 알 수 있으며, 당시의 사회·문화상까지 담고 있어 주목된다.

울주군 청량면 율리 산 107-4에 위치한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호 청송사지 부도' 3기는 청송사 터에서 발견된 것이다. 보물 제382호 울주 청송사지 삼층석탑과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주변에 부도 파변이 산재하고 있어, 이 일대가 일명 '부도골'로 불리기도 했다. 모두 3기이며, 조선 시대 돌종 모양(石鐘形) 부도다.

오른편 부도는 높이 3m로 지대석, 기단석, 연꽃 좌대, 탑신(塔身)이 차례로 짜여 있다. 기단석은 남북면 인왕상을, 동서면에는 연꽃무늬를 돋을새김 했다. 탑신 밑 부분에는 산스크리트 글자가, 윗부분에는 연꽃 봉우리가 새겨져 있다. 가운데 부도는 높이 2.2m로 기단석 4면에 연꽃무늬를 돋을새김 했다. 탑신에는 '서응당 진흡대사(瑞應堂 愼洽大師)'라는 글자가, 아래에는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다. 왼편에 위치한 높이 1.2m의 부도는 기단 없이 탑신만 놓여있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4호 운흥사지 부도.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4호 운흥사지 부도.

울주군 웅촌면 반계길 207-22에는 시 유형문화재 '제4호 운흥사지 부도' 2기가 있다. 이 부도는 운흥사 터에 있던 것이며, 현재는 시적사 경내에 위치하고 있다. 부도는 종을 닮아서 석종형(石鐘形)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모두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석종형 부도는 고려 말 이후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주로 조성됐다.

이 부도들은 지대석이 없으며, 탑신에는 별다른 문양이 조각돼 있지 않다. 인당초 무늬의 받침돌 위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좌대를 받치고 탑신을 얹었다. 크기는 각각 152㎝, 160㎝이다. 운흥사지는 2001년 학술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 건물터 7동, 부도 6기, 수조 4기 등의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중구에 위치한 백양사에도 시 유형문화재 제28호 백양사 석조부도 1점이 있다. 백양사 사역 서쪽 언덕에 위치한 유형문화재 제28호 백양사 석조부도는 전각형에 편구형 탑신을 지닌 전향적인 조선후기 부도 양식을 띠고 있다. 기단부의 하대·중대석, 상대석을 비롯해 구형의 탑신과 팔각의 전각형 옥개석, 상륜을 모두 갖춘 완형의 부도다.

옥개석은 8각 지붕형태로 묘사됐고, 처마가 매우 두텁게 표현돼 묵직한 느낌을 준다. 처마의 전각부 2곳에는 원공이 남아있으며, 이는 풍경과 같은 부착물을 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백양사 창건주인 백양대사의 탑이라고는 전해지나, 신라시대 부도와는 양식적으로 맞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표면의 치석수법이 거칠지만 단독으로 부도전을 마련해 건립했을 뿐 아니라 크기에 있어 비교적 대형에 속한다. 이 같은 양식은 조선 후기 부도의 전형적 모습으로 경상도 일대에서 주로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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