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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용 전기료를 5~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울산지역 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수백억 원에서 수 천억 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기업체들로서는 막대한 위험부담이 짊어져야 하는 탓이다. 

14일 지역 산업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심야시간 요금을 10% 올리고 최대·중간부하 요금을 5%씩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대기업은 평균 0.6%, 중견기업은 0.3% 전기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OIL은 자체 생산 전력을 제외하고 한전에서 사 오는 전기료만 한해 2,3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수조 원을 들인 설비를 지난해 말부터 가동 중인데 전기료 인상이 검토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1년 전기료도 1,588억 원 가량이고 울산지역 21개 석유화학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주도 한해 전기료로 한해 3,300억 원을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다 보니 한전으로부터 받은 할인 혜택만해도 기업마다 150억 원이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력 사용량 최고조 시간대보다 최대 3배 저렴한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 할인 폭 축소를 검토하고 나서 이들 업체들로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초비상 상황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기업들이 사용한 산업용 전기 사용량은 3만 3,000GW로, 전기료만 3조 3,000억 원을 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용 전기 사용량의 10%에 차지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다.

김명수 한주 업무지원팀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힘든 상황에서 전기료까지 오를 경우 업체들의 원가부담으로 이어져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ESS 보급을 늘리기 위해 제시했던 전기료 할인도 줄이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래저래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 요금 개편안 초안을 마련해 업계 의견을 듣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확정된 요금 개편안은 없다"고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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