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쳇바퀴를 도는 직장인의 일상. 평일 퇴근 후 직장인들이 영화 관람 외에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대다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오후 7시 무렵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예술생활을 누리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러한 직장인들을 위해 최근 국내 미술관들이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지엄 나이트(Museum Night)'. 이는 평일에 미술관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해 관객층을 넓히면서, '미술관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뮤지엄 나이트'는 단순히 관람 시간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전시와 연계된 예술가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거나, 음악가를 초청해 연주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기획을 통해 미술관에서 새로운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운영하는 국내 미술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디뮤지엄, 롯데뮤지엄 등 수도권의 미술관을 비롯해 부산·대전·광주시립미술관, 경주우양미술관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들 미술관 통계에 따르면 '뮤지엄 나이트' 개최 이후 실제 미술관의 전체 관람객 수가 증가했으며, 관람객 반응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울산에는 아직까지 이러한 이벤트를 실시할만한 대형 미술관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열악한 상황을 탓하고만 있기보다 지역의 중소형전시장이나 갤러리들이 먼저 나서 변화를 꾀해보는 건 어떨까. 작은 미술관에서부터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술을 거리낌 없이 누릴 수 있는 인식 개선 기회를 제공한다면, 미술관은 더 이상 '문턱 높은 어려운 공간'이 아닌 '모두를 위한 친숙한 문화 공간'으로 한층 발돋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