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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이 현재 KT에 근무 중인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 차남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KT 새노조가 18일 정 의원 등 유력 정치인 자녀들이 잇따라 KT 유관부서에서 근무한 사실을 언급하며 채용비리 의혹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KT 새노조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부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은 KT 대협실 소속으로 국회 담당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성태 딸 채용비리 당시 (채용을 청탁한 유력인사)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이고, 300명 공채에 35명이 청탁이 있었다는 보다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며 "채용비리의 청탁 창구가 회장실과 어용노조 등이었으며, 이들을 면접탈락시킨 면접위원이 징계받기도 했다"고 했다. 새노조는 "이것은 정상적 기업이 아니라 그야말로 권력과 유착된 정경유착 복합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노조는 "검찰은 즉각 김성태 의원과 그밖에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유력 정치인 자녀 채용비리 문제를 수사하고, KT 이사회 역시 채용비리 자체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끊이지 않는 음해 생산"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도 차남 관련 KT 특혜채용 의혹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2004년 KT에서 진행된 '5급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해 일련의 채용과정을 통해 입사해 현재 15년째 근무 중"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집권한 상황에서 차남의 KT 입사과정과 관련해 그 어느 누구에게도 채용부탁을 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고, 그런 행사를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차남의 근무부서와 관련해서도 "KT의 내부적인 규정에 따른 인사배치와 관련한 부분으로 저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차남에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KT새노조의 주장만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억울한 심정이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들이 국회의원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에 시달리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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