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악화, 울산 유독 심한 이유 따져봐야
고용악화, 울산 유독 심한 이유 따져봐야
  • 울산신문
  • 승인 2019.03.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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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고용여건이 유독 심각하다. 지난 1년동안 울산은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산업 부진 여파로 제조업 고용률이 바닥을 찍었고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 근무제 등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줄도산'의 늪에 갇혔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는 5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명(-3.5%)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해 3월(-8,000명)부터 1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취업자 수가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 양상이다. 울산의 취업자는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2016년 5월부터 34개월째 줄고 있는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 3,000명(6.9%) 감소했다. 전월 (-8,000명·-4.4%)보다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00명(15.0%) 감소했으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영향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도 1만 4,000명(11.8%) 줄었다.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은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1월부터 감소세가 계속됐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10만 2,000명, 임금근로자는 45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000명(2.0%) 감소했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2만 명(1.9%), 무급가족종사자가 1,000명(3.3%) 줄었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11.1%나 줄었다. 직원을 고용해 자영업을 영위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지속되는 경기 악화 속에 소비심리 위축과 제조업 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는 지역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자의 취업시간대를 보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만2,000명(15.2%) 증가한 9만2,000명,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만1,000명(6.3%) 감소한 45만8,000명이다. 1주간 평균 취업시간도 41.8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시간 줄었다. 이는 짧은 시간만 근무하는 '시간 쪼개기' 근무 형태 등 임시직 근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지역 실업자는 3만 1,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9,000명(39.0%) 증가했고, 실업률도 5.3%로 1.6%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3월 4,000명 증가한 이후 12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남자가 6,000명(44.0%), 여자가 2,000명(29.3%)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울산의 15세 이상 인구는 96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0.6%) 감소했고 경제활동인구는 59만 명으로 1만 2,000명(-2.0%)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0.9%p 하락한 60.9%, 비경제활동인구는 6,000명(1.6%) 증가한 3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당연히 소득도 줄고 있다. 울산의 1인당 지난해 평균소득 증가액이 조선 등 주력산업의 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전국에서 꼴찌까지 주저 앉았다. 이 바람에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전국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2년 전 서울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통계청이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1,991만 원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2위에 그쳤다. 울산은 2015년까지는 1위였는데 조선업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016년 서울에 밀린 뒤 2년 연속 2위 자리에 머물렀다. 1인당 개인소득은 가계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가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지난해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2,143만 원)이었다. 반면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1,594만 원)으로 서울과 500만 원 넘게 차이가 났다. 전남은 통계청이 자료를 공개한 2013년 이후 줄곧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16개 시도의 작년 1인당 평균소득은 1,845만 원이었다. 울산의 실업률은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성장둔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무엇이 정확한 침체원인인지 짚어봐야 한다. 위기 상황이 이만큼 오래 지속된 적이 없다. 이제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 아니라 제대로 실현 가능한 대책을 찾아 처방을 해야 할 때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정말 장기 불황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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