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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선업이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았고, 올 2월에는 전세계 선박발주의 81%를 수주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여전히 수주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업체 지원을 더 적극 강구하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이동걸 한국산업은행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지분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됐고, 한국산업은행(3월 15일 현재 지분 79.15%)이 대주주였던 대우조선해양은 민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한다"라고 했지만 노조와 지역사회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구조조정이 확대되면서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 경제가 여러 측면에서 개선된다면서 산업 측면에서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고, 경제심리 지표도 나아졌고 벤처투자와 신설 법인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3,000명이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물가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 지수도 1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가경제는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가경제 근간인 제조업은 여전히 어렵다. 정부가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제조업 대책을 마련했고, 스마트 공장과 규제샌드박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제조업 혁신을 지원했지만 아직 현장 체감도는 낮다"며 "특히 전통 주력 제조 분야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점이 우리 경제의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 부진의 요인을 두고 문 대통령은 "세계 제조업 경기 전반이 어려워졌다는 외부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고,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낮아지는 게 문제"라고 진단하며 "제조업의 활력을 위해 정부가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어려움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을 더욱 속도 있게 추진하고 지난 연말 발표한 자동차 부품 산업 대책도 신속하게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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