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상에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제기되고 있지만 해결의 메커니즘은 이론과 달리 많은 상충관계의 장벽에 부딪히고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모든 문제는 어떤 시각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제13회 울산 화학의 날'을 맞아 울산 화학산업이 울산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살펴보고 우리가 나가야 할 미래 화학산업에 대한 비전이 곧 '울산의 꿈'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소확행이 더 현실적인 목표일지라도 꿈은 인생에 있어 목표며 나침반이다. 울산의 미래는 현재의 '소년의 꿈'과 일치한다는 논리로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풀어 나갔으면 한다. 필자는 누구보다 울산을 아끼고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비록 울산이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초중고와 대학을 모두 울산에서 나왔으니 그야말로 울산토박이가 아니겠나. 단언하건데 퇴직 후에도 울산 터전을 지켜나갈 것이다.

어릴 적 꿈은 막연하나마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현실성 있는 꿈이 생겼다. 학교가 석유화학단지 정문에 위치해 있고, 당시 남편이 석유화학단지에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여선생님으로부터 가끔씩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선생님도 남편에 대한 존경과 자부 또한 대단했기에 많은 부러움과 함께 "나도 화학회사의 엔지니어가 된다면 선생님 남편처럼 당당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겠네"라고 생각했고 바로 새로운 꿈이 되었다.

중학교 시절엔 버스를 타고 석유화학단지 입구에 들어서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고약한 냄새가 바닷가 해산물의 비린내와 함께 뒤섞이면서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그뿐만 아니라 삼산의 들녘에는 많은 농작물이 공해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했고, 공단 주변 민가는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만 했다. 한마디로 그 당시 환경은 아주 열악했다.

이후 학업을 마치고 화학공장의 엔지니어를 거쳐 지금은 외국계 회사의 공장장을 맡고 있으니 그때 작은 '소년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

남은 바람이 있다면 이후 화학산업계의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
화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공감대, 나아가 "화학산업이 왜 울산의 꿈이 되어야 하는지?"를 전파하는 소통 전도사가 되고 싶다. '울산의 꿈'에 기여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다.
울산은 초창기에는 오직 조국 근대화에 대한 열망으로만 똘똘 뭉쳐 안전, 환경, 보건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등한시되었다. 하지만 1997년 광역시 승격과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울산은 그야말로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거듭 태어났다.
따라서 지난날 화학산업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편견은 새로운 울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혹시 모든 유해물질과 미세먼지가 화학산업에서 비롯된 것이라서 원전처럼 폐기해야 할까? 아니면 공익과 미래성장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공공의 과제일까? 이 답은 석유화학산업의 현주소에 있다.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주춧돌이었고 현재도 지속적인 증설과 함께 고용을 늘이며 울산의 자립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제는 그간의 선입견과 편견을 바로 잡아야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화학산업은 상생의 전략을 공유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친환경도시 울산을 만들었고 이제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 슬로건 아래 앞장서 동참하고 있다. 독일의 바스프 그룹은 도시를 차지하면서 시민들은 바스프의 경영이념과 정책을 지지하고 그 가치를 공유한다. 그리고 생활터전 역시 바스프의 성공으로부터 보장된다는 인식과 함께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결국 바스프가 150년 동안 지속적인 발전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

특별히 '제13회 울산 화학의 날'에 즈음하여 그동안 화학산업에 대한 선입관에서 초래된 불편한 진실을 살펴보고, 올바른 이해와 함께 새로운 동력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미래 화학산업에 기여할 '소년의 꿈'은 울산이 어떠한 꿈을 갖느냐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