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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의 수주 전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상대적 부진에 시달리며 세계 3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전체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여전히 독보적인 1위지만 개별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삼성중공업에 역전당했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수주잔량 기준 세계 2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지난 2월 수주잔량은 451만 5,000CGT으로 세계 3위로 밀려났다. 대우조선해양은 584만 6,000CGT를 보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490만 3,000CGT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수주잔량 3위에 머물렀던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의 1월 수주잔량 격차도 1,000CGT에 불과해 삼성중공업의 추월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2,154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한바 있다. 이 물량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13억 달러 규모의 LNG운반선 7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17%를 달성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LNG 선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 가격은 올 들어 두 달 연속 100만 달러씩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LNG선 가격은 1억 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최저점인 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LNG선 수주에 연이어 성공, 올해 누적 수주액 11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달 누계 기준 연간 달성률이 3.3%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계열사 중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감을 고르게 따내며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선박 시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올해도 빅3의 수주 싸움은 치열할 것"이라며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되는 LNG선이 100여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수주하는 LNG선 대수가 향후 2~3년 뒤 조선사 순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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