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강동권 개발 구체적 입장 밝혀라
롯데는 강동권 개발 구체적 입장 밝혀라
  • 울산신문
  • 승인 2019.03.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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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음 달 5일로 경영에 복귀한 지 6개월을 맞으며 여러 가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강동권 개발이나 복합환승센터가 구체화되는 시기에 신 회장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수십억 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으며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구속 8개월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신 회장은 복귀 후 5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 회장 복귀 직후 롯데지주는 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를 롯데지주로 편입했다. 편입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금혜택이 있는 기존 분할합병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롯데는 약 5,000억 원의 세금 납부를 감수하고 편입을 서둘렀다. 

신 회장 복귀 약 2주 후인 지난해 10월 23일 롯데는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년간 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에만 롯데 투자 규모로서는 사상 최대인 약 12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울산에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그중에서도 강동 리조트 사업은 시급한 문제다. 이 사업은 북구 정자동 10만 8,985㎡ 부지에 3,100억 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콘도(객실 294실),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 오토캠핑장, 복합상가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2007년 2월 공사에 착공했지만 공정 37% 상태인 2009년 6월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 측은 공사 중단 7년여 만인 지난해 3월 공사를 재개했지만 불과 3개월 만인 6월에 공사는 또다시 중단됐다. 울산이 장기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롯데 측이 조속히 계획을 확정·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 지연이 장기화 될수록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가 꼬여가자 울산시는 15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살리기 위해 공영개발 방식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특히 강동관광단지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하면서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해 본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당장 강동관광단지 공영개발 타당성 용역(용역비 2억 원)을 다음 달 시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번 용역은 울산도시공사가 주도하며 올해 12월까지 진행한다.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울산시가 2005년부터 기획한 북구 강동권 개발사업으로 북구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를 문화와 힐링, 위락, 교육·체험을 결합한 사계절 관광휴양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당초 시는 워터파크와 테마숙박, 테마상업 등 8개 테마 지구를 만들어 민간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경기 불황으로 선뜻 나서는 민간기업이 없었고, 이후 2007년 롯데건설이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며 뛰어들었지만 이마저도 그룹 내부 사정으로 지금은 발을 뺐다. 이후 방치되다 2017년 한국투자신탁 등이 리조트 조성을 추진했지만 관광단지 분할지구 내 민간개발자에 대한 사업 참여가 제한되면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은 취임 후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로 울산도시공사를 지정해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영개발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울산시는 현재 울산도시공사가 해당 부지를 일괄 매입하고 토목공사 및 기반시설을 조성한 뒤 각 지구별로 민간사업자에게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미 사업을 벌여놓은 롯데의 입장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을 천명하며 활발한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롯데의 공격 경영은 곧바로 울산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 신 회장이 화학·건설에 방점을 둔 투자 방향을 밝히면서 롯데의 화학부문 생산거점인 울산에 대단위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잇는 것도 그 하나다. 여기다 유통 및 관광·서비스에도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신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올스톱됐던 역세권 및 강동권 개발사업의 재개에 대한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울산시가 롯데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영개발에 앞서 롯데의 확실한 의중을 파악하고 개발 방식을 정하는 것이 순서다. 강동개발의 핵심은 유통과 관광에 있다는 사실을 울산시는 분명히 짚고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 공영개발이든 어떤 방식이든 강동권 개발의 핵심은 관광 인프라를 만드는 데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많은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의 투자에 있다. 무엇보다 롯데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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