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생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노력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선생이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쓴 글을 모은 전집이 나왔다.
 재단법인 외솔회는 외솔의 학문과 철학, 사상이 결집된 '외솔 최현배의 문학·논술·논문 전집' 4권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책은 2012년 저서 중심으로 엮어 발간된 '외솔 최현배 전집'과 달리 '시·시조·수필'은 '문학'편으로, '논설문·설명문'은 '논술 1, 2'편으로, 작은 논문은 '논문'편으로 분류해 엮었다.
 제1권은 문학(시·시조·수필) 분야 글을 소개하며, 제2권은 논술 가운데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제3권은 논술 가운데 '연구방법과 나라정책'에 대해 다룬 글을, 제4권은 논문 분야 글을 수록했다.


 외솔회 측은 "글쓴이의 생각과 가르침에 흠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래 실려 있던 신문이나 잡지, 책들에 있는 글들을 그대로 살려 옮겼다. 단 그 당시 편집이나 인쇄 때문에 나타난 잘못은 고치고, 원문이 맞춤법이나 표준어 등 제 규정 때문에 달라져서 생긴 것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고쳤으며, 글 쓴 시절의 상황 때문에 한자로 쓴 것은 괄호 안에 한글로 바꿔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집에는 한글 규정과 국어문법 체계, 가로쓰기 관련 논쟁, 사전 편찬 과정 등에 관한 다양한 글이 수록됐다.


 1894년(고종31년) 10월 19일 경남 울산 하상면 동리에서 태어난 외솔 최현배 선생은 1926년 '조선어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의 회원이 돼 '한글'지를 창간하고 '한글날' 제정에 참여했다. 1937년 '우리말본'을 출판해 겨레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했으며, 이후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면서도 우리 언어의 말본 체제를 만드는 연구와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해방 후 미군청정 편수국장, 대한민국 수립 후 문교부 편수국장을 지냈으며 연세대학교 교수,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외솔회 성낙수 회장은 "우리 말과 글의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기신 큰 학자이자, 나라와 겨레의 사랑에 모든 삶을 바친 애국자인 최현배 선생이 돌아가신 지 오십 여 년이 지나다 보니 그 분의 가르침과 얼과 학문이 많이 잊혀가고 있다"며 "이 전집 발간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외솔에 대하여 알게 되고, 나라와 겨레와 우리 말과 글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책의 출판기념식은 2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마련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