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단청반자와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신흥사 단청반자와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 강현주
  • 승인 2019.03.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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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는 함월산 골짜기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다. 635년(선덕여왕 4) 명랑법사가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로 특히 임진왜란 때는 최초로 승병이 봉기해 북구 기박산성 전투에 참가하고 군량미를 제공하는 등 국태민안을 위해 안팎으로 노력했다.
이후 신흥사는 왜적의 만행으로 불에 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다 1646년(인조 24) 고쳐 짓기를 시작한 이래 훼손과 복원을 반복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신흥사는 대웅전과 신성루를 잇는 배치축의 좌우에 적물당과 청풍당이 어우러져 안마당을 이루고 있으며, 내부에는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단청반자와 삼존좌상 등이 있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6호 신흥사 구 대웅전 단청반자.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6호 신흥사 구 대웅전 단청반자.
유형문화재 제39호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
유형문화재 제39호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

 

#신흥사 구 대웅전 단청반자=시 유형문화재 제36호 '신흥사 구 대웅전' 내부 반자의 단청은 18세기 중반에 채화된 작품이다. 특히 어간 중앙반자에 채화된 용 그림은 뛰어난 농필의 경지를 보여주는 채색화로서 높은 예술적 가치를 보여준다. 이는 통도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당대 최고의 화사에 의해 채화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대량 계풍의 철선묘화는 18세기 조선궁궐의 건축단청에서만 볼 수 있는 궁궐단청의 전형적인 채화기법으로, 건축영건에 있어 조선왕실의 영향과 지원을 추정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이는 울산 최초 읍지인 '학성지'의 사찰 조에 기록돼 있는 '울산경상좌도병영성'과의 관계성을 언급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신흥사 구 대웅전 단청반자'는 한국 건축채색화에서의 희소성과 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신흥사 구 대웅전'과는 별개로 2017년에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됐다.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시 유형문화재 제39호 '신흥사 대웅전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각각 한 돌의 불석으로 제작된 불상으로 여러 번의 수리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본존상 뒷면은 옷의 착의법과 관련 없는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흘러내리는 옷 주름이 선각돼 있으며, 좌우협시의 보관은 원래 원통형으로 앞면에 문양이 없이 능형을 이루는 이단형식인데 후대에 나무로 별도의 장식물을 만들어 붙인 것으로 보인다. 삼존상은 중앙의 여래상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보살상이 있는 구성이다.


본존인 여래상은 짧은 목에 머리를 숙인 결가부좌의 자세에 변형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했는데 손목이 휘어 있는 왼손은 손바닥을 펴 다리 위에 두고 오른손은 손 등을 위로해 엄지는 손바닥 안으로 넣고 중지와 약지를 구부린 모습이다. 착의법은 오른팔에 편삼을 입고 그 위에 대의를 입었으며, 오른쪽 어깨의 대의면은 얇으면서도 층단식의 끝단이 두꺼운 불석조각의 특징이 드러나 있다. 가슴 아래의 대각선으로 접은 승각기와 배 앞에서 서로 교차된 대의와 편삼자락이 다리 위로 흘려 내려 있으며, 양 무릎으로부터 발목으로 올라가는 규칙적인 옷 주름과 양 다리 사이에 넓게 접은 옷주름을 중심으로 옷자락을 양측으로 펼쳐 놓은 듯 표현했다.


좌우 협시보살상은 얼굴, 신체비례, 법의를 입은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 좁은 어깨에 결가부좌한 다리 폭이 좁으며, 하반신의 무게감이 줄었다. 보편적으로 좌우협시상은 수인이 대칭 이루는데 반해 두 상은 서로 다른 수인인데 우협시는 다리 위에 양손을 포갠 선정인에 원반형 지물을 쥔 매우 특이한 예다. 좌협시는 오른손의 바닥을 위로 해 손목이 휘어진 모습이 본존의 왼손과 비슷하며, 왼손은 촉지인을 했다. 얼굴은 너비가 넓고 긴 눈썹 선에 큼직한 코, 사선으로 올라간 긴 눈, 옴폭 패인 인중과 입가에 미소가 있는 입술은 아랫입술의 가장자리를 파내어 입술선이 도드라져 보이며 표정은 밝고 온화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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