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그리고 울산의 아들
천안함, 그리고 울산의 아들
  • 김진영
  • 승인 2019.03.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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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편집이사 겸 국장
 
 

천안함은 충청남도 천안시의 이름을 딴 대한민국 해군의 포항급 초계함이다. 대한민국 해군 제2함대 소속으로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백령도 남방 2.5㎞ 지점 서해 NLL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해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적과 대치하는 경계는 언제나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그 팽팽한 긴장의 날줄이 잠깐 숨을 고르는 순간, 생사의 갈림이 선을 긋기에 최전방 초계병의 눈빛은 초롱하기 마련이다. 휴전선이야 철조망과 첨단 장비로 24시간 거미줄 같은 경계가 가능하지만 바다의 상황은 다르다. 특히 상시 전쟁구역으로 만들려는 북한의 의도가 출렁이는 서해 NLL의 경우는 실제로 경계근무보다 전시상황과 준하는 근무조건이다.


지난 2010년 봄날 참혹했던 천안함 사태로 울산의 두 젊은 장병이 희생됐다. 마지막까지 살아 돌아오길 간절하게 기원했던 두 사람의 주검이 확인된 날 이들의 모교에서는 후배들의 추모식이 열렸다. 고 손수민 하사. 1985년 2월20일 울산에서 태어나 지난 2002년 무룡고등학교를 졸업한 손 하사는 대구 계명대에 진학한 뒤 2005년 해군에 입대했다. 바다가 좋아 해군 부사관 207기 통기하사로 임관한 그는 지난해 1월 천안함 통기장으로 부임했고 투철한 군인정신이 몸에 배인 해군이었다. 울산에 할머니와 부모님, 여동생을 남겨둔 채 전사한 손 하사의 못다 핀 젊음을 눈물로 보내는 후배들의 흐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한명의 울산 출신 장병 신선준 중사는 굳게 다문 영정 속 입술만큼 다부진 청년이었다. 1981년 8월24일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공고를 졸업한 신 중사는 지난 2001년 11월 해군 수병 465기로 입대해 충남함, 청해진함, 참수리호 등을 거친 바다 사나이였다. 수병들의 큰 형 같은 존재였던 신 중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군의 꿈을 가졌고 정자 바다를 유난히 좋아해 친구들과 무시로 바다를 찾았다고 한다.


그런 젊음을 침몰시킨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으로 낙점된 김연철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청문회장에서는 말을 바꿨다. “(우발적이라고)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며 “(저는)천안함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이 '지나치게 북한에 편향된 인식을 갖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과거 발언은)천안함 폭침에 대한 지칭이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취지였다는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장관이 되려는자, 되고 싶은자의 입술이 빨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