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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 도로 확장을 기대했던 언양~울산고속도로 반송리 구간이 선형개량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울산 시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먼 땜질식 추진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언양~울산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울주군 언양읍 반송리 일원(언양분기점 시점부에서 1.53㎞~3.40㎞ 구간)은 도로의 굴곡이 심해 항상 교통사고위험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 곡선반경 규칙 못미처 사고 위험
지난 2013년 6월 감사원은 "이 구간이 굴곡이 심해 선형기준에 못 미치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선형개량이 필요한데도 한국도로공사가 장기사업으로 분류해 놓고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곳이다.

실제 이 구간은 곡선반경이 420m에 불과해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상 최소 곡선반경인 460m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같은 지적 제기에 따라 당시 울산시와 정치권에서는 구간의 선형변경이나 급커브 완화 등의 방안 대신에 현행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한국도로공사 측에 요구했었다.

전체 14㎞에 이르는 언양~울산 고속도로 가운데 신복로터리에서 범서읍 사무소 방면까지 약 4㎞만이 6차선이고 나머지 구간이 4차선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정체 현상을 근본부터 개선해 달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7,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 조달 문제 등을 이유로 반영되지 못한 채 유야무야된 후 현재 땜질식 선형개량 공사가 한창이다.

# 70억 투입 11월 말 완공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이 구간 선형개량 공사를 추진 중이다. 문제가 되는 구간의 곡선반경을 현행 420m에서 최소 곡선반경인 460m로 늘리고 울산방향 도로폭을 2.14m로, 언양방향은 0.6m로 넓히는 작업이다.

동시에 옹벽(1,033m), 통로암거 3개소, 수로암거 3개소, 생태하천조성공사(자전거도로) 등의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며, 지난달부터 고속도로 지상부분 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전체 사업비는 70억 원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도로 선형개량 작업은 당초 울산시와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주장했던 도로 확장과는 전혀 동떨어진 결과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주부터 도로 노상 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주부터 언양방향 확폭 공사를 진행,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편도 2차선 구간 중 1개 도로를 폐쇄하기로 해 극심한 교통 체증이 우려되고 있다. 언양~울산 고속도로 해당 구간 선형개량 공사 완공 예정 시기는 오는 11월 말이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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