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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사기가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곳곳에서 수상한 낌새를 포착해 범인 검거에 기여하는 은행원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 경남은행 성수경 계장
예·적금 해지 2천만원 송금 고객
수상히 여겨 경찰 신고 피해 막아

울주경찰서는 3일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BNK경남은행은 울산자유무역지점 성수경 계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울주경찰서는 3일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BNK경남은행은 울산자유무역지점 성수경 계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울주경찰서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BNK경남은행은 울산자유무역지점 성수경 계장에게 이날 '감사장'을 수여했다.
성 계장은 지난 1일 경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2,000여만원을 송금하려 한 김 모 고객의 피해를 막았다.


다급하게 은행을 방문해 예금과 적금을 중도 해지한 뒤 타행 본인 계좌로 이체하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성 계장은 금융사기 예방 문진표 작성을 요구한 후 체크 항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김 모 고객의 태도와 표정을 읽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 이어 성 계장은 예금과 적금 해지 거래를 보류하고 사이버수사대에 신고, 경찰이 영업점을 찾을 때까지 김 모 고객과 대화를 이어가며 안심시켰다.


성 계장은 "실제로 보이스피싱 사기에 놓인 고객이 눈 앞에 있으니 떨렸다. 침착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 눈을 맞추고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지 않는 은행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울산 동부경찰서도 이날 북구 현대자동차 내 하나은행 출장소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은행원에게 경찰서장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 현대차 하나은행 출장소 배정주
하루에 거액 현금 지점 돌며 인출
알고보니 인출책 몰래 신고해 검거

동부경찰서가 3일 북구 현대차 내 하나은행 출장소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은행원 배정주 씨에게 경찰서장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동부경찰서가 3일 북구 현대차 내 하나은행 출장소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은행원 배정주 씨에게 경찰서장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하나은행 출장소 은행원 배정주 씨는 지난 18일 오후 2시9분께 은행에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고 방문한 B(남)씨가 같은 날 오전에도 다른 지점에서 2,296만 원을 인출한 점에 의심을 품고, 돈의 사용 출처, 송금인 등에 대해 질의했다.


배 씨는 자신의 질문에 남성이 횡설수설하며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여 즉시 112에 신고하고, 동료들과 인출을 지연시키며 범인을 검거하는데 기여했다.
강일웅 서장은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다양화되는 가운데 침착하고, 기민한 대처로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은행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동체 치안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주화usjh@·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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