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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국내 사업 부문이 상장 44년 만에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해외 법인과 관계사 지분법 평가 손익을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593억 2,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1974년 상장 이후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보고서로 확인 가능한 1998년 이후에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보면 현대차 본사의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은 2조 1,634억 원, 2016년 영업이익은 2조 6,995억 원이었다. 이번 적자전환은 매출원가가 4조 원 가량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본사의 매출원가는 2017년 32조 6,208억 원에서 지난해 36억 4,034억 원으로 늘어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해 43조 1,601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 상승을 보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8조 9,840억 원에서 6조 7,566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국 통화 약세, 연구개발비 부담 증가, 수익성이 낮은 친환경차 생산 등이 업황 악화와 겹치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상 현대차 본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2조 5,794억 원으로 연결기준 연구개발비 2조 7,423억 원의 약 95%를 차지한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현대차 전체 연구개발 비용이 대부분 본사에서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아직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은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 등 친환경차를 모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점도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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