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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절터 간월사지(澗月寺址). 이곳은 울산시 기념물로 간월산 해발 215m정도에 동쪽방향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폐사된 이후 주위가 대부분 경작지로 이용됐다. 1984년 학술발굴조사가 이뤄진 뒤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됐다. 사지에는 통일신라시대 말기 불교미술 연구의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는 보물 제370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과 2기의 석탑 등이 남아 있다.

 

보물 제370호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370호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은 지금은 법당을 지어 봉안돼 있으나, 오랫동안 노천에 방치돼 있어 광배가 파손됐고 대좌도 완전하게 남아 있지 않다. 등신대(等身大)의 좌상으로, 9세기 불상에 즐겨 사용되던 인체의 모습을 재현한 전형적인 불상 형태를 띠고 있다.
불상의 둥근 머리에는 육계가 거의 퇴화됐고, 나발(螺髮)의 머리카락을 촘촘하게 새겼다. 얼굴은 작고 둥글며 이목구비가 단정하며, 전체적으로 은근한 미소가 감돌고 있다. 신체는 어깨가 좁고 가슴 또한 빈약하여 위축된 모습이지만, 인체의 형태를 세련되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오른손은 무릎에 대어 아래를 향하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은 다리 위에 얹어 그 손바닥이 위로 향해 있다.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몸에 밀착돼 신체의 윤곽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하며, 얇게 빚은 듯이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평행 계단식 옷 주름은 단정한 불신과 잘 조화돼 있다.
인간의 모습을 재현한 듯한 풍만하고 사실적인 얼굴이라든가, 약간 위축됐으나 인체를 방불케 하는 불신 등은 8세기 말에서 9세기경의 불상 양식이다.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244호), 동국대학교 소장 법주사석불좌상 등의 전형적인 사실주의 양식과 공통되는 것으로, 이 불상의 연대도 같은 시기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8호 간월사지 삼층석탑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8호 간월사지 삼층석탑

#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 2기
2기의 석탑은 상하층 탱주 2:2의 8세기 신라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탑신의 옥개받침이 모두 5단인 점, 각층 탑신 및 노반받침이 2단인 점 등 구성에 있어 통일성을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초층 탑신에 새겨진 부조상이다. 탑 모두 중앙에 커다란 문비를 두고 좌우에 문을 지키는 수호신인 권법형 금강역사를 새겨 넣었다.
조각 구성은 같지만 세부표현에 있어 차이가 있다. 즉 암좌에 서서 한손을 위로 올려 내려치려는 권법형 자세는 동일하지만, 남탑의 경우 문비 내에 서수형 문고리를 새겨 넣었으며 신장의 머리에 원형의 두광을 표현하였으나 북탑의 경우 문비 내에 고리를 생략하였고 신장 역시 광배를 생략한 점이 다르다.
초층 탑신에 문비와 금강역사를 새긴 것은 탑신 내부에 사리장엄을 봉안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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