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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은 10억원을 들여 조성한 '자드락 숲'의 방문객 급증 등을 우려해 소극적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주군은 1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자드락 숲'의 방문객 급증 등을 우려해 소극적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울주군 산림조경숲 '자드락 숲'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지난 2016년 6월 산림청의 산림조경숲 조성 공모에 선정돼 울주군 두서면 서하리 산26-1번지 일원 9,300㎡에 '자드락 숲'이라는 이름의 조경숲을 조성했다. '자드락 숲'은 '자연이 드리는 즐거운(樂) 숲'이라는 의미의 조어다.

체험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를 목적으로 추진됐던 산림조경숲 조성사업에는 총 10억 원(산림청 5억 원, 시.군비 각 2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 연꽃연못과 반딧불이 서식처 등 생태습지원과 수경시설, 숲놀이터, 테마산책로, 휴게 편의시설이 들어선 이곳은 완공된 지 3년째지만 아는 사람이 얼마 없다.

군은 사업 공모 참여시 공유지이어야 한다는 참여조건에 따라 군 소유지를 물색, 지금의 울주군 두서면 서하리 일원, 화랑체육공원 옆 부지를 산림조경숲 조성 부지로 선택했다. 하지만 조성된 숲 대부분이 농지와 임야로 구성돼 있고 진입로가 사유지인 때문에 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수 없는 형편이다. 조경숲에 접한 곳에 있어 고즈넉한 산책을 기대했던 방문객들은 10여 분 간격으로 고속철도의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

관리를 맡아할 관리사무소나 전담인력도 없다. 군 산림공원과에서 현장 유지 보수에만 그칠 뿐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공원이나 관광명소로서의 조성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설을 확장하거나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 없다"면서 방문객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런 이유로 해서 홍보에 소극적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어린이집 체험객 유치를 위해 안내홍보물을 제작해 보급하는데 그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늘어날 경우 오히려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할 우려 때문이다.

산림복지에 대한 참여 욕구를 충족시켜줄 체험 및 교육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거액을 투입한 산림조경숲 '자드락 숲'이 계륵이 되고 있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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