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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라이터'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담은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20여 년 간 울산지역에서 스피치 라이터로 활동했던 김종철 씨가 펴낸 신간 '시장과 스피치라이터(도서출판 북셀프)'.


 이 책은 '스피치 라이터'로 지내오면서 겪어온 저자의 에피소드와 글쓰기 방법 등을 담고 있다.
 김종철 씨는 울산지역 언론인 출신이자 20여 년 간 울산시에서 시장의 스피치 라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책을 통해 "시장과 스피치 라이터는, 부하나 동지라기보다 도반이어야 한다. 상하관계로 전락하는 순간, 연설 원고의 창의성은 사라지고 스피커의 지시만 원고에 담기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스피치 라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스피치 라이터는 그림자 작가다. 자신이 쓰지만 자신의 글이 아니며, 스피커의 생각, 철학, 말투에 익숙해져야 하는 영혼 없는 작가"라며 "고뇌는 나의 것, 영광은 남의 것이 되는 것에 준비가 돼 있는지 먼저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책은 '글쓰기에 대하여' '말이 되는 글쓰기' 등 총 4장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어떻게 쓸 것인가' '첫 줄의 힘' '글감 구하기' 등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하고, 담화문·회견문·기념사 등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글을 작성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이 중에서도 역대 울산시장들의 연설스타일을 담은 '시장과 연설' 에피소드는 눈여겨 볼만하다.
 김 씨는 시장과의 일화를 풀며 심완구 전 시장은 '정직과 열정', 박맹우 전 시장은 '메시지의 대가', 김기현 전 시장은 '스토리가 있는 연설', 송철호 시장은 '따뜻한 소통'이라고 그들의 연설을 정의했다.


 이외에도 '연설로 본 울산'에선 역사가 된 연설문을 통해 울산의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내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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