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에 영화한편 볼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 하지만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이 조차 먼 나라 이야기다.

남들처럼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울어대는 아이를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고 아이를 다른 곳에 맡겨놓고 가자니 마음이 편치 않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최근 이들을 위한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울산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
울산문화재단이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일환으로 오는 24일 처음 선보이는 '아이랑 무비'는 아이를 돌보느라 영화 관람이 어려웠던 부모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로 마련됐다.

이 행사는 올해 말까지 매달 한 차례씩 지정된 지역 영화관에서 열리며, 만 5세 이하 아동을 동반한 부모라면 누구나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아이랑 무비'는 관람 시 주의사항부터 일반 상영관과는 사뭇 다르다. 
참가자들은 우선 '영화 상영 도중 아이가 울거나 뛰어다니는 등 영화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함' '유모차 입장 및 육아용품 반입 가능' 등을 고지 받는다.

또한 내부 밝기와 소리 크기를 적절히 조절해 아이들이 놀라지 않도록 배려하고, 놀이용품 등을 마련해 아이들의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부모들은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며 눈치 보느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문화생활을 한결 부담 없이 누릴 수 있게 됐다. 

앞서 타 지역에서 실시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영화관 자체 기획으로 진행이 돼왔던 만큼, 울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환영할 만하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부모의 문화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이와 함께 즐거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