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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유가변동 등 대외 악재에 민감한 정유 사업에서 탈피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신소재, 바이오케미칼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밀며 가장 활발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미국 포드와 유럽 완성차 업체 한 곳 등 총 2곳으로부터 약 105GW(기가 와트)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유럽과 중국 등지에 배터리 공장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공식 출범시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와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플렉시블 커버 윈도(FCW)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분사를 통해 전지부터 영상표시장치, 정보통신기기 관련 소재를 다루는 글로벌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도 석유 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 생산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2조 6,000억 원을 투자해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 또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발굴 등까지 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들썩일때마다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 부진이 뒤따르다보니 정유업계가 대외 악재의 영향이 적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전기차용 배터리나 반도체 소재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투자하려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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