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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어딜 가나 심심치 않게 길고양이들과 마주한다. 고양이는 이처럼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엄연한 생태계의 일원이다.
엄계옥 작가가 최근 펴낸 '시리우스에서 온 손님'(도서출판 가문비 틴틴북스)은 그와 같은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우주의 어떤 별로부터 여행을 온 자들이라고 말한다.
책 속 아기 고양이 '나비'는 시리우스 성좌에서 지구별로 여행을 온다. '보아' 이모를 만나 보호받지만, 번식하지 못하게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필요하면 안락사를 시키는 등 위험한 외부환경에 노출된 탓에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갈 수 없다.
4년을 있으면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던 '나비'는 또 다른 미지의 별로 가기 위해 지구별 여행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떠돌이 개를 불러 죽음을 맞는다.
작가는 아기 고양이 '나비'의 이야기를 통해 길고양이와 공생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엄계옥 작가는 2011년 '유심'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를 펴냈으며, 현재 울산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