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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생존자가 100만 명에 달하면서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재활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늘은 암재활과 암수술 후 생겨날 수 있는 림프부종에 대해서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의 김충린 교수와 알아본다.


# 암환자 정상적인 일상생활 복귀 목표
암 재활은 암을 진단받고 치료중이거나 치료가 종료된 환자에서 암 자체에 의한 또는 암치료에 의해 발생한 신경 및 근골격계 합병증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함으로써,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재활치료의 한 부분이다. 부종, 통증이라든지, 관절운동의 제한, 근력 저하와 보행장애, 인지장애와 일상생활동작 수행에 장애가 있는 다양한 경우들이 대상이다. 암재활치료는 각각의 환자별로 상태를 파악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고, 약물 및 주사요법,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의 포괄적인 치료를 통해 암환자들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조기에 암을 진단하게 되고, 암을 치료하는 기술과 약물들이 점점 발전하면서 암 진단이후 생존률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완치가 어려운 진행된 암의 경우에도 생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과거 암 치료에 주로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암 환자들의 삶의 질 문제 역시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암재활에 대한 의학적, 사회적인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고 그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울산시의 경우에는 암검진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타 지역에 비행 높은 암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암치료와 함께 적극적인 암재활 치료의 필요성이 높다 하겠다.

대표적으로는 유방암, 부인암 환자 등에서의 팔과 다리가 붓게 되는 림프부종이 있다. 그리고 뇌에 발생하는 뇌종양의 경우 뇌신경을 손상시켜 팔다리 근력 약화, 인지장애, 언어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식도나 구강기암의 경우 삼킴장애를 유발하게 돼 이에 대한 삼킴재활치료와 식이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항암치료에 따른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와 근력 약화에 따른 보행장애의 경우도 재활치료를 통해 컨디션의 회복과 보행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암환자들에서의 근골격계 통증, 신경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의 김충린 교수가 림프종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의 김충린 교수가 림프종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전이 예방 차원 림프절 절제로 부종발생
우리 몸에는 혈액이 순환하는 혈관이외에도 림프액이 순환하는 림프관과 림프절이 몸 전체에 퍼져 있다. 이러한 림프관과 림프절로 구성된 림프계는 암 세포가 퍼지는 통로가 되기도 해서, 림프절에 암세포가 전이가 되거나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수술시 절제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림프순환에 장애가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팔다리 등이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은 유방암 환자에서 겨드랑이의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10명 중에 2~3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술 이외에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에도 림프관의 손상을 유발하게 돼 림프부종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부종의 진단은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림포신티그래 피라고 하는 핵의학 검사를 통해 부종의 진단과 부종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암환자에서 부종의 원인이 반드시 림프부종이 아닐 수 있고, 정맥혈전증과 같은 혈액순환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같이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림프부종의 발생은 수술 시행 후 6개월 이내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혹 수 년 뒤 발병하는 경우는 암의 재발로 인해 림프순환이 나빠졌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유방암 환자 20~30% 고통
림프부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술한 가슴 쪽의 팔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통증, 미열 등이 동반되고, 손등이 부어 피부의 혈관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또는 옷이나 반지, 시계 등이 평소와 다르게 꽉 끼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양측 팔 둘레를 비교했을 때 부종이 의심되게 되면 앞서 말한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림프부종 초기에는 팔을 가슴보다 높게 해 휴식을 취하면 부종이 감소하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부종부위를 지긋하게 눌렀을 때 손가락 자욱이 얼마간 남아있는 함유부종이 관찰된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진행하게 되면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 지게 되는데, 심한 경우 귤껍질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
림프 부종의 치료로 대표적인 것은 압박치료다. 보통은 저탄력의 붕대를 이용해 부종이 있는 팔 또는 다리의 손가락이나 발가락부터 위팔과 허벅지까지 감는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고, 부종이 호전돼 안정되면 압박스타킹을 이용해 유지하게 된다. 압박치료의 경우 24시간 적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고, 보다 효과적인 압박을 위해서는 압박치료를 하면서 가벼운 체조와 일상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아기피부를 쓰다듬듯이 가볍게 심장을 향해 쓸어내리는 마사지 치료, 그리고 공기 압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하는 행동들이 림프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치료를 목적으로 뜨겁거나 차가운 찜질, 사우나 등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자극들이 오히려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경락 마사지와 같은 강한 압력을 주는 치료 역시 림프순환을 방해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부종이 있는 경우에 잘못된 자가치료를 시행하기보다 빨리 병원으로 가 림프 부종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림프부종이 발생한 부위는 균이 잘 침범하기 때문에 주사를 맞는 것은 피해야 하고, 그 외에도 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 피부보습제를 발라서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과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든지 장기간의 힘든 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붕대 압박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움직임이 매우 불편할 수 있고, 수면에 방해를 주기도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부종치료를 위해서는 가급적 24시간 압박치료를 지속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 근골격계 통증시 약물·주사요법 치료
재활의학과 외래를 방문하는 암환자 중에서 많은 환자분들이 근골격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술시 또는 수술 이후 자세나 움직임이 불편할 수 있고, 이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여 때로는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유방암 수술의 경우는 어깨나 팔의 통증을 많이 호소하며, 위장관이나 부인암의 경우는 허리, 골반, 다리의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가능하다면 수술 전후로 가벼운 스트레칭과 적절한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고,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을 병행해 시행한다면 쉽게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근골격계 통증을 단순히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면 추후에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의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체력강화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 부터
암 환자와 암생존자의 경우에 체력 강화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암 관련 피로, 우울 등의 치료를 위해서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가벼운 스트레칭과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올려가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4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겠고,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은 달리기, 자전거, 수영이 있겠다.
 정리=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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