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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곳곳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송정지구에 이어 중산동 일원에서도 입주민들의 민원이 대거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북구 중산동 일원 전경.
울산 북구 곳곳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송정지구에 이어 중산동 일원에서도 입주민들의 민원이 대거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북구 중산동 일원 전경.

울산 북구 곳곳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송정지구에 이어 중산동 일원에서도 입주민들의 민원이 대거 속출하고 있다. 수천 세대가 입주한 중산동 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턱없이 부족하고, 인근에 위치한 오토밸리로 차량 증가에 따른 소음공해 등 여러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북구에 따르면 중산동 내에는 최근 5년간 오토밸리로 줌파크, 오토밸리로효성해링턴플레이스, 일동미라주 1·2단지 등 총 3,270여 세대가 들어섰다.

# 시교육청 "초등학교 신설 검토 중"
올 7월 준공 예정인 일동미라주 3단지와 현재 매곡·중산동 일원에서 2021년 준공 예정인 에일린의 뜰을 합치면 1,262세대. 이외 기존에 있던 중산 신한 디아채 아파트 등을 포함시키면 앞으로 2년 내 중산동 일원에는 무려 8,400세대가 된다.  

해당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은 신설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는 것을 감안한다면 젊은 세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 지금도 학생 수가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현존하는 학교만으로는 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인근에 위치한 중산초등학교 학생 수는 1,079명이다. 현재 1학년의 경우 12개 학급으로, 한 학급당 30명 정도로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오토밸리로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민 대표는 "타 학교의 경우 한 학급당 20~23명인데, 중산초 1학년의 경우 12개 학급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라면서 "학생 수가 타 학교보다 많다보니 학생 관리 차원에서나 수업의 질적인 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학교 신설은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산초의 3학년 이하 학생수가 690명으로 전체 64%를 차지하고 있어 이 학생들이 졸업하면 갈 중학교가 없다는 것이다. 

오토밸리로 줌파크 입주민 대표는 "중산초의 경우에도 학생 수가 급증해 당초 학급보다 더 늘렸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입주 세대들이 대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아 초등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런 추이로 간다면 초등학생이 중학교에 입학할땐 과부화가 걸릴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현재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오토밸리로 줌파크, 중산 신한 디아채 등 입주민들이 '중산동 초등·중등학교' 신설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현재 2,8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추후 일동미라주 아파트 입대위가 만들어지면 이들 또한 포함시켜 서명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지역에 신설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예정인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과밀현상 해소를 위해 인근에 초등학교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학교의 경우 호계·중산 학교군 내 기존 중학교 신·증설에 따라 동일 학교군 내에서 증가되는 학생 배치가 가능해 신설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시 "소음지역 지정시 차단벽 검토"
해당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주거지에 따라 갈 수 있는 학교가 정해져 있는데, 중학교는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학교군에 따라 추점별로 배정을 하게 돼 있는데, 현재 인근에 이화중, 매곡중, 농소중, 호계중 등 총 4개가 있다"면서 "위치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거리에 배정되는 학생이 있긴 하겠지만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매곡중 18실을 증축했고, 오는 2020년 3월 제2호계중학교를 42개 학급 규모로 신설하게 된다"면서 "2023년 기준으로 보면 해당 학교군 내 약 12개 학급에 여유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해당지역은 소음도 심각한 실정이다. 인근에 차량 통행이 많은 오토밸리로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입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오토밸리로 줌파크의 경우 110·102동은 오토밸리로와 가장 인접해 있어 소음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오토밸리로 줌파크 110동에 사는 정모  씨는 "오토밸리로가 인접해 있어 소음이 너무 심하다. 소음 차단벽은 겨우 6층 높이밖에 안돼 고층에는 소음이 그대로 전해진다"면서 "주말 집에서 편히 쉬고 싶어도 차량 지나가는 소리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소음 측정은 북구청 소관이기 때문에 소음지역으로 지정하면 시에서 검토를 하는데, 아직 구청으로부터 들어온 바가 없어 소음 차단벽 증설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교통소음을 측정해 초과되면 교통소음규제지역으로 지정해 속도제한, 저소음 포장 등 대책을 관련 기관에 요청하는데, 지난해 검사시 68·58db 기준으로 기준치에 걸쳐져 있었다"며 "입주민이 소음 재측정을 요구하면 원하는 시간, 날짜, 장소 등에 맞춰 다시 측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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