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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난해 태화강 지방정원에서 시민 참여로 조성한 '한 평 정원'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발걸음을 다잡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조성했던 시민정원과 학생정원을 철거하면서 생긴 조경재료를 재활용해 한 평 정원 화초류를 보식하고 시설물을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국가정원 지정요건에는 '정원 방문객들이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수있는 체험시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는 요건이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한 평 정원 새 단장에 이어 정원박람회장 주변에 대해 종합적인정비작업을 시행, 다음 달 산림청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보완신청을 할 예정이다. 한 평 정원은 시민이 직접 조성한 정원을 유지·관리해 생활정원 모델을 구축하고 정원문화를 창출하는 것으로, 지난해 시민정원사 실습과 시민 공모 등을 통해 7곳이 태화강변에 조성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울산시 정원문화 육성·진흥 조례'도 제정했다. 울산시는 태화강 지방정원의 국가정원 지정 요건을 마련하기 위해 상위법인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지방정원의 운영·관리 사항을 정리한 것이라고 조례 제정 취지를 밝혔다. 

조례안의 골격은 목적과 정의, 시장 책무를 규정한 총칙을 비롯해 기본방향과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 정책 추진, 시민참여, 울산시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 위원회, 정원 운영·관리, 정원박람회, 조칙 등 모두 8개 부분으로 이뤄졌다. 

조례안에선 우선 정원문화 육성·진흥 정책 추진을 위해 정원진흥실시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시민 의견 수렴과 생활권 거점정원 조성 지원, 민간정원 개방, 정원지원센터 설치·운영 등을 규정하고 있다. 

또 시민 참여 활성화를 위해 시민정원사를 양성·운용하고, 지역거점형 정원지원 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정원문화 육성·진흥위원회는 정원 전문가, 정원 산업 관계자, 정원사,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2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해 실시계획 수립과 정원박람회 개최, 정원문화·산업 진흥 등의 역할을 맡도록 했다.

조례안 내용 중 최대 관심사인 정원 운영·관리에 관한 규정에는 업무 위임 사항과 입장료·사용료 조항을 따로 뒀다. 

구체적으로는 시장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생활권 거점정원을 지방정원으로 지정할 수 있고, 구청장·군수에게 운영·관리를 위임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또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지방정원 입장료와 시설사용료는 별도로 정해 운영·관리토록 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례안의 이 규정에 대해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에선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태화강 대공원의 경우 지역 여건이나 위치, 시민 이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시설사용료를 제외한 별도의 입장료는 받기는 어렵다"며 "굳이 조례에 입장료를 명시한 것은 상위법에 따른 것이고, 결국 사문화 규정이 될 것"고 말했다.

울산시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엇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앞당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에 이어 2호 국가 정원이 된다. 울산시는 국가 정원 지정 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 정원을 어떻게 운영할지 방향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로 하는 등 국가정원 지정 이후의 문제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 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말 그대로 태화강은 다른 국가정원 후보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바로 이 같은 스토리를 너무나 잘 아는 시민들이기에 국가정원 지정에 동참했다. 울산시도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3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태화강이 국가정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한 논리 개발이 된 상태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지를 정부에 확실하게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지를 담아 정부에 분명한 의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하나 하나 제대로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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