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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급식에서 고름이 생긴 돼지고기가 납품되고 식재료 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등 문제가 제기되자 남구가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11일 오전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환경 급식비 지원' 사업의 추진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 한국당 구의원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
김 남구청장은 친환경급식과 관련해 최근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올해 처음 사업을 실시하다 보니 빚어진 오해"라며 "앞으로 충분한 홍보와 소통, 철저한 식재료 검수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남구는 지난달 초부터 관내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백신을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고름을 제거하지 않은 돼지고기가 공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구제역 접종시 발생 섭취해도 문제없어"
남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학교 영양사의 제보에 의하면 항생제 주사를 맞아 고름이 생긴 돼지고기 목살과 이물질이 섞인 국물 멸치가 식재료로 공급됐다"며 "이런 식재료를 먹는 청소년들이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학교와 구청이 식재료 구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는 1대1 강제 매칭 방식으로 인해 전체 급식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교에서 가용할 수 있는 식품비는 정해져 있는데 값이 비싼 친환경 식재료를 일정 비율 무조건 사용해야 하다 보니 나머지 일반 식재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희망학교만 50% 지원, 강제아냐"
이러한 논란이 일자 남구는 기자회견 자료를 통해 "구제역 백신접종을 맞은 돼지의 경우 일부 화농(고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사람이 섭취 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식재료 비용 부담과 관련해선 "친환경급식은 강제가 아니라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친환경 식재료 구입비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1대 1 강제 매칭 방식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남구는 지난달 25일 열린 '2019년 초중고 친환경급식비 지원사업 2차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 품질차이 따른 가격차이 있어
2차 공청회에선 남구 친환경급식센터가 식재료들을 시중보다 비싸게 공급하고 있다는 학교 관계자들의 주장이 잇따랐다.

남구는 "남구 친환경급식센터가 GAP 황우쌀 단가를 시중보다 높게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며 "멸치 가격이 학교 자체 입찰가보다 비싼 것은 품질 차이에 따른 것이고, 동일한 축산물이 중구와 남구에 각각 다른 가격으로 납품되고 있다는 주장은 친환경과 일반 식재료를 혼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는 올해 1월부터 친환경 급식센터를 운영한 결과 친환경 참여 농·어가가 지난해 33곳에서 올해 405곳으로 늘고, 식재료 품목도 확대되고 있는 등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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