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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주전 어촌계가 시끄럽다. 어촌계장 선거 후 갈등을 빚은 것을 계기로 계원들끼리의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계원들 간 불법건축물 고소 고발 민원도 수십 건에 달한다. 

올해 불법건축물에 대한 민원이 68건 접수됐는데, 이 중 이웃 서로 간의 고발로 인한 신고가 56건이나 된다. 신고현황은 1년을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올해가 시작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수치가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주민들의 감정 싸움으로 생활 터전까지 잃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구는 주전지역 마을주민과 자연공공재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구는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서로 간의 극심한 갈등을 선제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갈등을 풀기엔 주민 간의 감정의 골은 깊어져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동구청장도 주민 간의 화합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서 두 차례 열린 간담회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주전 어촌계장과 어촌계원, 선주회 소속 주민 등은 여전히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불경기 속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전 일대에 계획 중인 주전근린공원 사업과 쇠평어린이테마공원을 포함해 주전 큰골 체험관광단지 조성 사업 계획 등 관광 자원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 간의 불협화음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구는 조선업 장기 불황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호황기를 누렸던 때와 달리 단결된 모습으로 하루 빨리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감정 싸움보다는 극심한 경기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의견을 모아야 할 때다. 동구가 주전 지역 주민들과 현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려고 하는 만큼 이를 계기로 지금껏 꼬여 있었던 마음을 풀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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