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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1979년생부터 1992년생까지 이른바 에코붐세대의 주택매매거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심형석 글로벌부동산센터장(미국 사우스웨스턴캘리포니아대학(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이 한국감정원의 2019년(1~2월)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울산지역 20~30대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은 31.36%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주택 매매거래 비중인 24.72% 보다 한참 높은 수치다.

에코붐세대의 주택매매거래 비중은 울산에 이어 경남(27.76%), 경기(26.14%)와 인천(26.21%) 순으로 높았다, 강원(19.19%)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다음이 부산( 21.58%)이 뒤를 이었다.

20~30대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울산과 경남은 젊은 층도 매매거래가 가능한 수준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택 매매가격이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울산의 주택가격 하락률은 -7.81%로 전국에서 가장 컸고, 경남은 -5.87%로 두 번째로 집값이 크게 내렸다. 경남도 울산과 마찬가지로 20~30대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이 전국평균보다 3~4%p 높았다.

주택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거제(-16.6%)의 경우 20~30대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이 무려 41.20%에 달했다. 경남에서 두 번째로 주택매매가격이 많이 하락한 창원시(-8.86%)의 경우에도 20~30대 주택매매거래 비중은 27.14%로 전국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에도 집 값 상승률이 높았던 서울은 거래비중이 낮았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가격상승률이 낮았던 경기와 인천은 20~30대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최근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서울 강남구(20.29%)와 경기 분당(23.94%), 과천(12.00%)도 20~30대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이 낮았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규제로 20~30대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이 낮고, 지속적으로 감소(2014년 32.5%→2019년 24.7%) 하는데 반해 미국은 밀레니얼세대(24~38세)가 주택 매매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에 이른다. 이로 인해 최근 6년간 우리는 고가주택의 가격상승률(22.76%→34.24%)이 높은데 반해 미국은 밀레니얼세대도 매입 가능한 저가주택의 가격상승률(연평균 5.2→7.6%)이 높았다. 미국은 주택매매거래의 주 계층이 밀레니얼세대로 주로 저렴한 주택을 선호하는데 반해 우리는 에코붐세대의 거래비중이 낮아 오히려 고가주택이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형석 교수는 "미국의 경우 최초 주택구입자에서 밀레니얼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1%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초 주택구입자들에게는 대출규제를 완화하여 주택구입에 제약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주택시장의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 역시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대출규제를 완화해 주택구입의 제약요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주택시장을 안정화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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