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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울산 남구가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 소재한 폐산업시설인 세창냉동창고에 대해 '복합문화예술공간'이라는 큰 틀 아래 세부 이용 방안을 수립하고 사업에 대한 시민참여 유도와 흥미 유발을 위해 작명소를 운영 중이다.

주민의 품으로 돌아온 세창냉동창고 이름을 주민이 직접 지어달라는 취지인데, 기존 이름을 그대로 한 '세창'부터 지역공동체에 울산의 문화, 예술 그리고 환경문제를 시민과 기업, 관광객들이 서로 소통하는 창작 공간이른 뜻에서 '고래커뮤니티센터' 등이 제안됐다.
17일 남구에 따르면,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장생포 세창냉동창고가 리모델링공사를 통해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남구는 일차적으로 활용 방안을 수립했다.

지하부터 6층까지 각 층마다 세부적인 이용 계획은 지하는 수장고와 미래활용 공간으로, 1층은 로컬푸드 레스토랑과 오픈 갤러리, 2층은 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과 카페, 3~4층은 테마공간 임대형 시민예술창고,  5층은 열린 시민창의광장, 6층은 갤러리 및 사무실, 옥상은 하늘 전망대 및 옥상 정원으로 구성된다.
남구는 이번 1차 활용 방안 수립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최종 활용 방안을 확정하고, 참여자 및 운영자 등을 공모로 선발하는 과정을 거쳐 올해 말 조성 사업 마무리·내년 초 운영 개시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라는 큰 그림 아래 세부 활용 계획은 점차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며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공간에 대해 요구되는 방식과 수요에 맞춰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이달 말까지 '세창냉동 작명소'란 공고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장생포의 시간성과 지역성 그리고, 산업유산으로써의 냉동창고 의미를 내포하는 새롭고 참신한 새이름을 제안받고 있다.
지금껏 제안된 이름은 빙고(1973년도 남양냉동창고로 처음 탄생한 건물이라는 점을 반영), 장생포문화창고(세창냉동창고가 위치한 장생포와 울산의 새로운 문화의 보물창고), 세창(세상의 창고, 세상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담는 아름다운 창고라는 의미를 담으면서, 세창이라는 기존의 이름도 유지) 등이다.

이에 앞서 남구는 이달 1일부터 세창냉동창고 시범 활용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실시하고 있다.
3개월 동안 세차례 나눠 진행될 테스트 베드는 4월 한달동안은 사진·화보·뮤직비디오·영화 촬영장소로 대여하는 1차로, 5월 18일부터 19일 이틀동안 전시·공연 등 문화행사를 비롯해 체험프로그램, 창업마켓 등으로 계획하고 있다.
고래문화축제 기간에 진행될 3차 테스트 베드는 6월의 크리스마스란 제목 아래 영화관으로 조성하고 얼음조각 퍼포먼스, 얼음체험(팥빙수와 아이스 음료 만들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1차 테스트 베드에는 지금까지 5팀에게 공간 제공됐으며 앞으로 2개 팀이 활용할 예정이다. 2차 테스트 베드 실시에는 24개 팀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4월 27일 설명회를 통해 참가 팀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남구는 2017년 세창냉동창고 지상 6층 연면적 6,200㎡ 규모의 건물과 부지를 25억원에 사들여 복합문화공간 혹은 생태문화체험공간 등으로 과거의 산업시설에 온기를 불어넣는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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