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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울산의 관광산업과 관련한 좋은 소식이 두 가지나 들려왔다. 미주지역 모국방문단이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울산 주요 관광지를 찾는다는 소식이다. 이번 투어는 미주지역 한인대상 모국(한국) 방문 관광상품에 울산시가 지역 주요관광지를 포함해 줄 것을 미주 전문 여행사인 '삼호관광'과 '유에스아주투어'에 협조 요청해 처음 성사됐다. 모객은 울산시와 여행사가 공동으로 판촉(마케팅)을 실시하고, 미국 현지 언론사 홍보 및 여행사 누리집을 통해 모집하고 있다. 

방문단은 미주 이민자인 한인 1~3세대, 50~60대가 대부분으로 매주 30~40명, 연말까지 1,500명이 방한할 계획이다. 관광상품은 △동해(3박 4일) △동해·제주(5박 6일) △전국 일주(8박 9일) △팔도유람(9박 10일) 등 4개 상품으로 6개~15개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에 모두 울산이 포함돼 있다. 이들 상품 모두 1박 2일 일정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울산을 방문해 대왕암 공원과 울산대교 전망대, 언양불고기 맛 여행(투어) 등을 실시하고 숙박 후 금요일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다. 미주지역 모국 관광상품에 울산이 포함됐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울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뉴스는 바로 해파랑길 활성화다. 울산시는 지난 12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관광전문가, 주민대표, 걷기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 및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 토론회를 열었다. 울산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사업에 반영해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걷기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위해 2억 원을 들여 7월까지 길을 정비하고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사업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8,800만 원이 투입돼 '봄·가을 걷기 프로그램(봄 6회, 가을 6회)으로 운영된다.

해파랑길은 '동해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다'라 뜻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걷기 여행길이다. 시점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이고 종점은 강원도 통일전망대다. 총연장 770㎞, 총 50개 구간, 4개 시도(부산, 울산, 경북, 강원)를 지난다. 이 가운데 울산권역은 간절곶에서 정자항까지 총 7개 구간(4∼10구간) 연장 102.3㎞다. 이 구간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간절곶, 진하해변, 선암호수공원, 울산대공원, 태화강 대공원, 슬도, 대왕암공원, 강동·주전 몽돌해변 등이 있어 천혜 자연경관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울산의 관광산업을 제대로 구현해 가기 위한 좋은 소식들이다. 하지만 이런 호재를 제대로 살려 나가는데 울산의 관광산업은 한계가 있다. 바로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울산시가 그동안 체류형 관광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산업관광과 역사문화관광을 접목하는 관광도시를 외쳤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울산이 과연 체류형 관광을 정착할만한 매력적인 관광지인가에 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울산에 머물게 할 인프라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울산시가 강동지구와 영남알프스의 케이블카 사업에 보다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점은 더욱 비중이 커졌다. 

최근 울산시는 케이블카와 강동지구 개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선 7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관광도시를 위한 마중물이 케이블카 사업이라며 착공에 속도를 붙일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한 '케이블카 안전대책'이 골자다. 그동안 신규 케이블카 사업을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관계 부처에 개별적으로 신청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큰 부담이 됐다. 앞으로는 사업자가 지자체에 승인 신청을 하는 것만으로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문제는 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여전히 찬반 논쟁 중이어서 본안 마련까지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여론 악화 등으로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7월 상부 도착지점이 신불산 서북쪽에서 간월재 동쪽으로 변경됐다. 복합웰컴센터~간월재 동쪽 1.85㎞인 이 노선은 생태 축 훼손과 백두대간 정맥 가이드라인 위배 논란에 따라 환경부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이 종합 반영됐다. 반대여론을 설득하고 울산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는 절차적 모색에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시점이다. 

강동 리조트 사업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장기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롯데 측이 조속히 계획을 확정·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지연이 장기화 될수록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처럼 울산 관광에 호재가 찾아들고 있는만큼 숙원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관광산업에 동력을 불어넣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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