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장애인 자립
지역사회와 장애인 자립
  • 울산신문
  • 승인 2019.04.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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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협 중구 노인장애인과장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삶의 모습은 다양하고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다.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국가와 사회는 수직적 평등에 기초한 기회의 균등을 실현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으로 전화되어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듯이 장애인도 그 사람의 특징에 근거하여 살아감에 불필요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과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일 뿐이었다. 독질인, 폐질인, 잔질인으로 구분하고 사람마다의 특징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였다. 세종대왕은 시각장애인의 소리를 잘 듣는 능력을 바탕으로 악공으로 삼는 등의 정책을 펼쳤고, 조선시대에는 척추장애를 가진 허조를 우의정까지 등용했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풍속정화라는 명분으로 장애인을 수용소에 가둬버려 과거보다 못한 사회로 만들었다. 장애인을 신의 벌로 생각한 서양의 잘못된 과거역사로 쇠퇴한 셈이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는 지금,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을 동정과 보호의 대상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는 변화가 일고 있다. 장애인에게는 스스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인권이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개인별 지원계획에 근거한 탈 시설 및 자립생활 지원을 통해 자기결정권 보장, 삶의 질 및 인권 제고를 위해 지난 1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사업 추진계획'이란, 장애인의 탈 시설과 자립 생활을 목적으로 지역의 실정에 맞는 통합 돌봄 모델 및 장애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합ㆍ연계 제공하는 모델을 마련하여 장애인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생활하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장애인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소득이 필요하다.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 및 지자체는 장애인이 지역에서 더불어 생활하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에서는 일반 노동시장에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사업을 2018년 112명에서 2019년 129명으로 확대 시행 하고 있다.

장애인의 정기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노동시장으로 전이되기 위한 실질적인 직무능력 습득을 지원하는 '일반형일자리' 47명,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직업생활 및 사회참여 경험 확대를 위한 '복지일자리' 69명, 안마사 자격이 있는 미취업 시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파견사업' 10명, 발달장애인의 직무능력 습득 및 일자리 경험으로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발달장애인행복일자리사업' 3명이 참여하고 있다.

선발된 장애인일자리 참여자는 행정기관, 지역사회단체, 사회복지시설 등 총32개의 시설에 배치되어 사무보조, 환경정리, 급식지원 등의 직무를 지역사회 곳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또 장애인보호작업장 3개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시설 근로장애인의 안정적인 취업을 통한 소득보장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이 직장에서 잘 적응하여 자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안전교육, 직무교육이 필요하고 일터에서는 장애인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장애인 업무능력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고, 장애인 근로자가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장애인이 안정적인 소득을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는 것은 지속적인 장애인 지원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되며,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 예로 매주 수요일 중구 장애인전용 목욕탕은 지역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무료로 운영된다. 스스로 이동이 곤란하거나 자신의 장애를 감추고 싶은 200여명의 장애인이 보호자와 시설종사자의 도움으로 무료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면서 다른 장애인과의 만남의 장이 이루어져 사회성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경험이 풍부한 지역 자원봉사자가 장애인과 소통하면서 주민 함께하는 지역사회로 가꾸고 가고 있다. 그 외에도 중구는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참여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활동보조,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지원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이 자기결정권을 보장받으면서 진정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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