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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관내 유일하게 독립 유공자 서훈을 받은 '서진문 선생(사진)' 흉상 제작에 나섰다.

서진문 선생 묘비가 화정공원 내 중턱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특성상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정공원 입구에 흉상을 세워 그의 업적을 기리고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화정공원을 '서진문공원'으로 명칭 변경하는 추진 사업과 더불어 서진문 선생을 알리는데 시너지 효과를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동구에 따르면 관내 화정동에 위치한 화정공원 입구에 상반신으로 된 서진문 선생 상을 세우기 위해 1회 추경에 2,200만 원의 예산을 올려놓은 상태다. 

# 일산동 출생 민족계몽·노동운동가
오는 23일 추경 예산 심의를 거쳐 확정이 되면 전문 업체와 협의해 재질, 크기, 모양 등을 검토, 이르면 5월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동구는 서 선생이 일제강점기 항일 교육운동가인 만큼 8월 15일 이전까지 사업을 완료해 광복절 행사에 맞춰 그의 흉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선생 흉상이 세워지는 해당 공원은 현재 동구가 서진문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할 지에 대해 보훈 단체, 지역 주민, 이와 관련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의견 수렴을 통해 공원 명칭이 변경된다면 3·1운동 100주년인 만큼 서진문 선생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동구는 보고 있다.

# 동구 독립유공자 유일 애족장 서훈   
동구 일산동에서 태어난 서진문 선생(1901~1928)은 일제 시대에 보성학교에서 야학교사를 하며 민족계몽에 앞장섰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노동자총동맹 중앙위원을 지냈다. 이후 재일 한국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다 1928년 일왕 히로히토 암살시도를 했다는 이유로 구속돼 2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그는 울산 동구 출신 독립운동가 중 유일하게 건국훈장 애족장 서훈을 받았다.

동구는 이 같은 그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조차 서진문 선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화정공원 내 서진문 선생의 묘역은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등 위치상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뜸한 실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공원 입구에 서 선생에 대한 흉상 설치와 그의 업적을 설명해 놓은 안내판 개선 등 지역민과 방문객들에게 서진문 선생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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