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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미술관으로, 파리 기차역이 오르세미술관으로 탈바꿈은 익히 알려진 산업 유산의 재생 사례다.

최근 국내에서도 폐산업시설의 문화재생사업이 활발하다. 청주담배 생산공장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인천 코즈모화학공장이 COSMO40문화공간으로, 서울 송파 신천유수지가 서울책보고로 바뀌었다.

쓸모를 다했다고 없애지 않고 잘 매만져 보존·활용하면 또다른 경험과 값진 감동을 확인할 수 있는 탈바꿈이다. 시간의 흐름을 읽고,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한발 더 나아가면 기존과 새것의 '창의적 공존'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장생포에 버려진 냉동창고 시설이 사회문화적 공공장소로 변신한다.
장생포 냉동창고를 활용한 남구의 '폐산업 시설 재생 사업'이 장생포에 또한번의 도약의 기회를 가져다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구는 2017년 세창냉동창고 지상 6층 연면적 6,200㎡ 규모의 건물과 부지를 25억원에 사들여 복합문화공간 혹은 생태문화체험공간 등으로 과거의 산업시설에 온기를 불어넣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시설 및 창업공간, 창작예술촌 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도다.

징셍포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대한 시민참여 유도와 흥미 유발을 위해 작명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세상의 문화와 예술을 담는 아름다운 창고라는 의미로 기존 이름을 그대로 한 '세창'부터 지역공동체에 울산의 문화, 예술 그리고 환경문제를 시민과 기업, 관광객들이 서로 소통하는 창작 공간이른 뜻에서 '고래커뮤니티센터' 등이 제안됐다. 장생포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생활유산, 근대유산을 너무 쉽게 허물어 버렸다. 이제라도 재생이 갖는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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