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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차례 지정신청에서 보완지시를 받은 태화강 국가정원 승격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는 다음 달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해 산림청에 재신청을 한다. 곧 산림청에서 현장실사도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첫 신청 시 산림청이 지시한 보완작업을 최근 모두 마무리했다. 이에 다음 달 중으로 산림청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재신청할 계획"이라며 "관련해 이번 주에는 산림청에서 태화강 현장을 찾아 실사도 벌인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산림청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산림청은 태화강 국가정원 신청에 대해 보완 자료를 제출하라는 의견서를 전달했고, 지난 1년간 보완 작업을 해 왔다. 산림청의 보완 요구사항은 조례 제정 및 조직 구성, 정원진흥실시계획의 수립 등이었다. 

울산시는 지난 1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시 운영과 관련해 '울산시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뒤 시의회까지 통과했다. 해당 조례안은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 정책 추진 △시민참여 활성화 △위원회 구성·운영 △정원의 운영·관리 △정원박람회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조례안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정원진흥실시계획도 완성했다. 정원실시계획에는 정원정책 구현 방안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정원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담겼다. 울산시 내부에도 태화강정원사업단을 신설했다. 총 13명의 태화강정원사업단은 4급 공무원이 단장을 맡고 나머지 12명은 5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들로 운영된다.

울산시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엇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앞당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에 이어 2호 국가 정원이 된다. 울산시는 국가 정원 지정 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 정원을 어떻게 운영할지 방향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로 하는 등 국가정원 지정 이후의 문제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64개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한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 정원 지정을 촉구하는 22만여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았다. 또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내외 정원작가 63명이 참여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열었다. 이 박람회를 통해 태화강의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기대감과 방향성을 어느 정도 안착시켰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이제 준비도 충분히 했다. 산림청의 보완지시도 충실하게 이행했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 추진, 그랜드 관광벨트 사업 등으로 태화강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기존의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에 대중교통 등 접근성 등을 보태 태화강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의 태화강 마스트플랜이 수생 보전과 복원에 맞춰진 것이라면 앞으로는 태화강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꿔나가게 된다. 태화강의 접근성(대중교통)에서부터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와 도시계획·도시재생 영역에 이르는 큰 틀의 시각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태화강은 다른 국가정원 후보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바로 이 같은 스토리를 너무나 잘 아는 시민들이기에 몇 해 전 범시민운동으로 번진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서명을 했다. 이미 태화강이 국가정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한 논리 개발이 된 상태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지를 정부에 확실하게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지를 담아 정부에 분명한 의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여기에 정치적 의도나 공방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태화강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전 세계가 태화강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정부는 바로 그 점을 제대로 보고 국가정원 지정 절차에 나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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