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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웅상 천불사(경남 양산시 매곡4길 35·매곡동) 내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입주 노인들(59명)은 24일 오전 11시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실버타운의 운영상의 문제를 제시하고 빠른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실버타운 거주자 모임 박채석 회장 외 입주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문제와 관련, 청와대 등 관련기관에 탄원하는 등 그동안 운영 정상화 및 관리자 변경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눈물겨운 투쟁에 나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산시 매곡동에 있는 천불사는 창건한 도봉스님에 의해 부모님을 모시기 위한 이른바 요양원 같은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이 절 옆 편에 각각 지어지면서 당시 입주 절차를 진행, 입주 노인들이 여생을 마칠 경우 사찰 내에 있는 납골당까지 모셔 준다고까지 약속, 입주 노인들은 이를 믿고 지난 1987년 한 사람당 3,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내고 입주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하지만 지난 2013년 2월 도봉 스님이 입적한 후 6년여 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때로는 1개월씩 배식조차 제데로 되지 않아 식사도 거르는 날이 있었다"며 "보일러 등 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거주자들이 단체로 추위에 노출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현재까지 천불사가 실버타운에도 손을 놓은 듯한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이 지속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사찰 입장으로서는 실버타운의 관리권을 상실한 상태이다 보니 노인들에게 제대로 된 관리는 고사하고 돌아가실 경우 납골당에 모셔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현재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은 준공된지 27년이나 지난 건물로서 벽에 곰팡이가 피어 위생상 문제가 있으며 군데 군데 물도 새어 당장 보수가 필요한 곳도 여러 곳이 있어 일부 입주자들은 거실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곳도 있다"며 "입주자들은 대부분 75세에서 95세에 이르는 고령자들이며 또 대부분 국가유공자이거나 기초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수급자로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라고 밝혔다.

또 "사정이 이러한데도 부모은중선원의 관리주체는 현재에도 관리인이 입적한 도봉스님으로 되어 있다 보니 사찰 측에서도 관리 및 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입주자들은 "현재 천불사 측에서도 관리자가 현 주지가 아닌 과거 도봉 스님으로 돼있어 관리에 법적 문제 등 한계가 있다"며 "오갈데 없는 노인들로서는 하루빨리 관리자가 새롭게 지정되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조속한 시일내에 관리자 변경 승인을 촉구했다.

한편 양산시는 "천불사 경내 부보은중선원 B동 건물(109실)소유가 납골당 운영 주체와 동일한 소유로 파악이 되고있다"며 "천불사 측에서 납골당 운영 관리권을 사찰 주도로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납골당 관리 운영권 변경 승인 요청이 들어온 상태이지만 건물 소유주인 납골당 운영회사 측에서 불가 입장을 밝혀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밝혔다.  이수천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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