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찰의 법당 등에 모셔놓고 예배를 하기 위해 그린 불교회화의 한 형태인 탱화(幀畵). 울산에는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문수사 탱화 3점이 있다. 석가모니후불탱, 지장탱, 칠성탱 이들 3점은 현재 모두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위탁보관 중이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16호 석가모니후불탱화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16호 석가모니후불탱화

 

# 석가모니 후불탱화
석가모니후불탱은 석가모니 부처와 관련된 많은 경전 중에서 '법화경'의 내용에 따라 영축산에서 가르침을 펴는 장면을 그린 석가설법도다. 문수사 석가모니후불탱은 한 폭의 면 바탕 위에 채색한 작품으로 가로 80cm, 세로 178.5cm 크기며, 문수사 대웅전 후불탱화로 봉안하기 위해 1861년 설학 세홍(世弘)이 그렸다.
화면의 중앙에는 방형에 가까운 두광과 신광을 배경으로 대좌에 앉아 설법하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4단 구성으로 그려졌다.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작게 표현해 위계를 나타내는 공간적 구성을 볼 수 있다. 불화의 구성은 석가모니의 양쪽 무릎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있고 그 좌우로 검을 들고 있는 증장천왕, 여의주를 들고 잇는 광목천왕이 있다. 그 위로 노인의 모습을 한 가섭, 젊은 비구의 모습인 아난이 있으며 관음보살, 금강저를 들고 있는 금강장보살, 비구의 모습을 한 지장보살이 있다.
특이하게도 가장 끝에는 좌우에 탑을 들고 다문천왕, 비파를 들고 있는 지국천왕이 있다. 화면 맨 아래쪽에는 제작연대와 불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 시주한 사람들의 명단이 소개된 화기가 있어, 19세기 후반 문수사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16호 지장탱화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16호 지장탱화

 


# 지장탱화
지장보살은 죽은 뒤의 명부세계를 주관하는 보살로 지옥에 빠진 중생들을 제도하고 구제하는 역할을 한다. 지장보살은 죄를 판별하는 시왕과 함께 사찰의 명부전에 모셔진다.
문수사 지장탱은 1893년에 조성됐으며 크기는 세로 154cm, 가로 114.5cm다. 불화 중앙에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지장보살이 위치하고 있다. 문수사 지장탱의 전체적인 구도는 지장보살을 중앙에 두고 시왕과 권속을 오색구름들을 이용해 구분했는데, 중앙의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밀집하며 에워싸고 있는 19세기 초반의 불화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불화의 과도기적 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16호 칠성탱화.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16호 칠성탱화.

 


#칠성탱화
칠성탱은 불교에서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고 현세에 재물과 재능을 주는 칠성 신앙의 존상들을 그림으로 묘사한 것으로 사찰의 칠성각이나 북극전에 주로 봉안되는 불화다. 즉, 북두칠성을 불교의 호법선신으로 수용하고 이를 의인화해 묘사한 불화다.
문수사 칠성탱은 1855년 선화도성이 제작한 것으로, 4폭의 비단을 연결해 채색했으며, 크기는 가로 102.5cm, 세로 136.5cm다. 화면의 구도는 중앙의 큰 광배를 갖춘 치성광여래삼존을 중심으로, 상중하 삼단의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칠성탱은 필선이 정교하고 채색의 사용에 있어 명도와 채도의 균형을 잘 맞춘 수준 높은 불화 중 하나다. 또한 도산의 측면에서도 붉은 방기를 마련해 각 존상의 이름을 명기하고 있어, 이러한 점은 칠성탱의 도상 파악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