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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 적자 탈출에 성공하며 올해 1분기 흑자를 냈다. 전년동비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절반에 그치거나 당기 순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제마진 바닥을 견뎌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본격 상승국면도 기대해 볼 만해졌다는 평가다.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4,002억 원, 영업이익 3,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 5,479억 원(11.1%) 감소, 영업이익은 6,126억 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7,116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은 "비우호적인 시황 속에서도 각 사업의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냈고, 비정유사업인 석유화학과 소재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이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24일 실적을 공개한 에쓰오일도 지난해 4분기 3,335억 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2,70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기조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에쓰오일도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과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0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2% 증가했다

매출은 5조 4,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1,13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작년 1분기보단 39.8% 감소했다. 달러 강세로 환차손 및 이자손이 1,000억 원가량 발생한 탓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높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하고 미국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하면서 경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IMO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부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SK에너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하반기 친환경 연료유생산설비인 감압잔사유탈활성비(VRDS) 투자를 단행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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