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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울산 등 9개 수소거점 도시에 수소생산시설을 설치해 대규모 수소·제조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수소시장의 자생적인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2030년까지 현재 1㎏당 8,000원인 수소 가격을 반값 수준인 4,500원까지 낮춰 경유보다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한국가스공사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총 4조 7,000억 원을 새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LNG에서 수소 직접추출 방식 연료 생산
정부는 2018년 연간 13만t에 불과한 수소 공급을 2022년 48만t까지 끌어올린 뒤 2040년에는 526만t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산하 기관인 가스공사도 이에 발맞춰 2022년에 47만t, 2030년 173만t, 2040년에는 345만t까지 수소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약 2025년까지는 수소 생산시설을 늘려나가며 국내에서 주로 수소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연료는 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 LNG에서 직접 추출하는 방법, 물 분해로 얻는 방법이 있다. 자체 생산 대신 외국에서 수입해 부족분을 충족할 수도 있다. 

가스공사는 2022년까지 울산 등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생산시설 9개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어 수요증가 및 설비가동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수소 생산시설을 15개로 확대한다. 

# 2040년까지 연간 345만t 공급 확대 목표
국내 생산량을 최대 100만t까지 끌어올린 뒤 이후 수요가 늘어날 경우 해외수입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 직무대리는 "LNG에서 수소를 직접 추출하는 방식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수소 수요가 100만t 이하일 때까지는 주로 국내서 생산하고, 이후부터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주로 호주에서 수소연료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남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얻거나, 석탄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계획대로라면 수소 가격은 현재 1㎏당 8,000원에서 2030년 4,500원, 2040년에는 3,000원까지 떨어진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 국내 생산량 최대 100만t까지 끌어올리기로
수소 가격은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울산을 기준으로 8,000원/㎏ 수준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연비 96.2㎢/㎏)으로 100㎞ 운행에 드는 연료비는 8,300원 수준이다.  넥쏘의 탱크 용량은 6.3㎏다. 1회 충전하면 600㎞ 정도 주행한다. 이를 현재 가격 및 기술 수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넥쏘' 차에 수소를 가득 채우는데 5만 원 정도 드는 것이 2030년엔 2만 8,000원으로 44%정도 연료 가격이 싸지는 셈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기술 자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주요 기자재를 국산화한다. 또 산·학·연 협력 개발로 탄소 자원화 및 수(水)전해 수소 생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수소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스공사는 선진국 수준의 수소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키로 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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