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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수양버들 신록과 어울려 군락을 이루어 피어난다. 눈부신 신록과 더불어 산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꽃과 봄 햇살을 찾아나선 인파들로 농어촌은 북적인다. 이런 풍경들을 보면 답답한 도심의 일상을 훌훌 털고 '이번 봄에는 어디로 떠나볼까',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들과 어디로 나들이깔까"하는 즐거운 고민을 시작하는 때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정말 후회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정겨움이 우리 강산 곳곳에 가득하다.


여행과 나들이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지인들과 정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쉼표 있는 삶을 위한 치유와 재충전의 가치를 지닌다. 문제는 최근들어 해외로 여행 가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도 좋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우리의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해 줄 농어촌, 산촌 지역이 참 많다. 하지만 연휴가 되면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여객 수와 수하물 개수가 사상 최다기록을 경신했다거나, 해외 여행객 증가 등으로 해외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는 소식은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해외여행의 대중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견문을 넓히고 더 큰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남들 가니까 무작정 따라 나서는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해보지 않은 곳이 얼마나 많은가. 농어촌체험을 중심으로 맛 여행, 캠핑, 걷기여행, 힐링, 레포츠 등 다양한 형태로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또 여행을 떠나면 자연스레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데 해외여행의 경우 지불한 비용 대부분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데 반해 국내여행을 떠날 경우에 발생하는 비용은 국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쯤되면 자연이 선물해 준 천연(天然)의 보고인 농어촌으로의 여행을 관심가져 봄직하다. 그런 차원에서 농촌진흥청은 특색 있는 농촌의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고,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코레일과 함께 '농촌체험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행상품을 출시한다. 해외여행 못지않은 만족감을 찾는 여행지들이다.


5월 중에 선보이는 농촌체험 기차여행 상품은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으로 농촌마을의 아름다운 경관, 농가맛집의 힐링음식, 농장에서의 즐거운 체험을 담아내고 있다.  농촌여행 프로그램은 지난 3월 농진청과 코레일이 주관한 지자체 대상 농촌체험프로그램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7개 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7개 지역은 강원 강릉, 충북 충주, 충남 서천, 전북 정읍, 전북 순창, 경북 군위, 경남 함양이다.


특히 이번 여행프로그램에는 강원도 강릉이 포함되어 있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동해안 일대의 관광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에 발굴한 농촌여행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 여행객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함께 '브랜드 네이밍(상표 작명)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기간은 23~30일까지이며 자세한 정보는 '레츠코레일 누리집(www.letskorai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농촌체험 기차여행 상품 출시가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제공하고 농촌이 국민의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해외여행 대신 농촌여행을 떠나는 내외국인 증가 등 우리 농업 농촌에 새 바람을 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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